<앵커>
서소문 고가 차로 붕괴 사고 당일에, 시공사가 열차 운행 중단을 포함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코레일에 보고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붕괴 가능성을 알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책임이 누구에게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동은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차질을 빚었던 열차 운행이 닷새 만에 모두 정상화됐습니다.
고가 상부 구조물 철거가 마무리되면서 경의선 신촌-서울역 구간 운행이 그제(30일) 새벽부터 재개된 데 따른 겁니다.
철도 당국은 선로 등 철도 시설물을 밤샘 복구하는 한편, 차량 점검과 정비를 마친 열차들까지 모두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시는 남은 교각 등에 대한 철거 작업 재개를 노동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새벽 시간대, 약 3시간 동안만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 완전 철거까지는 최소 보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 발생 전까지 안전불감증으로 철도 안전관리에 공백이 생겼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붕괴 사고 약 6시간 전, 오전 8시 18분 작성돼 시공사가 코레일 측에 제출한 철도운행안전협의서입니다.
같은 날 새벽 2시 30분쯤, 현장에서 2.9cm 단차가 발생해 공사를 중단한 뒤 고가차도에 대한 진단 작업을 승인받기 위한 겁니다.
시공사 측은 붕괴 사고 전 안전진단 작업을 '위험지역 외 작업', 사실상 '일상 작업'으로 분류했습니다.
작업 사유 역시 단차 발생 사실은 적지 않은 채 '슬래브 전도 방지 설치'라고만 기재했습니다.
붕괴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일상 작업'이 아니라 열차가 운행하지 않도록 선로를 통제한 상태로 실시되는 '차단 작업'으로 보고했어야 한다는 게 철도 당국의 판단입니다.
경찰은 지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각종 자료 분석에 주력했습니다.
수사팀은 압수물 검토가 끝나는 대로 시공사와 서울시 관계자 등에 대한 소환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윤정, 자료제공 : 민주당 이연희 의원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