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저가 수주의 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어제(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을 포함해 전국의 타워크레인이 멈췄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평소 자재를 실어 나르던 타워크레인이 멈춰 서 있습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노조가 저가 수주 구조 개선과 임금 총액 15% 인상 등을 요구하며 어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타워크레인 조종사들은 건설사와 계약을 맺은 타워크레인 임대업체 소속 계약직으로, 양대 노총 소속 노조원은 3천1백여 명입니다.
전체 타워크레인 조종사 3천500여 명의 상당수가 노조원인 셈입니다.
노조는 저가 수주 경쟁이 반복되면서, 그 부담이 결국 임금 삭감과 안전관리 비용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경수/한국노총 타워크레인노조 위원장 : 임금 속에 타워크레인 안전 비용까지 같이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정당한 금액을 받지 못하게 되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사전에 점검할 수가 있겠습니까.]
노조는 특히 정부가 정한 공사비 기준인 표준시장단가가 저가 계약 관행을 고착화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동주/민주노총 타워크레인분과 위원장 : 타워크레인 표준시장단가가 100원이면 64원에 입찰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 구조로 인해서 저가 입찰이 더 되고 있고 그 저가 입찰로 해서 노동자들의 임금이 삭감되고.]
앞서 노조는 사용자 측 단체인 타워크레인안전협회와 10차례 넘게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협회 측은 임금 총액 15% 인상은 수용하기 어렵단 입장이지만,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엔 노조와 입장을 같이했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현장에 도입된 타워크레인 63대 가운데 50대가 가동을 멈추는 등 전국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의 85%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건설업계는 공정 순서를 조정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노조와 협회 모두 추가 교섭은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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