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붕괴 사고 한 달 전,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던 현장의 영상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어제(26일) 사고 당시뿐 아니라 철거 작업을 할 때도, 마땅히 있어야 할 지지대 같은 안전장치는 영상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규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6일 사고 현장 인근 상인이 촬영한 서소문 고가차도 모습입니다.
상판 아래 임시 구조물인 비계 위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숨진 3명도 당시 비계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바로 아래 도로엔 차량이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상황, 해당 상인은 불안한 마음에 촬영했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 : 콘크리트 덩어리가 많이 떨어져서. 한 달에 한 번씩은 들렸던 것….]
안전진단 D등급을 받고 진행된 고가도로 철거 공사에서 서울시는 '필요 시 철거 구조물에 버팀대 또는 지주 등의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시방서에 적시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과 한 달 전 현장 영상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지지대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이런 시설을 철거할 때는 어떤 형태로든지 간에 양쪽에 지지대가 반드시 있어야 되죠.]
[최명기/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하부에 당연히 지지대를 대야 되는데 지지대를 대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밑으로 처짐이라든지 탈락의 위험성도 있었고요.]
또 붕괴 징후를 확인했는데도 별도의 안전 확보 조치 없이 구조물에 진입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의수/한국교통대 안전공학과 교수 : 단차가 확인된 상태에서 슬래브 위로 올라갔다고. 가설 구조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조치를 하고 들어갔어야 되는 상황인 거죠.]
이번 희생자 중에는 2015년 서울역 고가차도 붕괴 위험성을 처음 공론화하는 등 건설 구조물 안전 진단 분야 권위자인 이채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도 있었습니다.
[이명구/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2.9cm 이게 단차가 생겼다라는 게 새벽이고 이 친구는 한참 있다가 갔죠. 처음 가본 사람은 (파괴 조짐을)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했겠죠. 내가 참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전문가들은 안전 확보 조치 여부와 함께 고가차도 철거 계획과 작업 전반이 적절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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