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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이스라엘대사관, 국제구호선단 학대 의혹 부인…한국인 활동가 주장도 반박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국제구호선단 학대 의혹 부인…한국인 활동가 주장도 반박
▲ 김아현·김동현 활동가, 귀국 당일 이스라엘대사관 앞 집회 참석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이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구호선단 참가자들에 대한 폭행·학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대사관은 한국인 활동가들이 귀국 뒤 제기한 폭행 피해 주장에 대해서도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대사관은 SBS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참가자들이 부상을 연출했다거나 선박에 의미 있는 인도주의적 물자가 없었다는 주장 등을 뒷받침할 사진, 화물 검사 결과 등 구체적인 자료를 함께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스라엘대사관은 오늘(26일) SBS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국제구호선단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뒤 이스라엘을 상대로 신체적 학대 주장을 포함한 심각한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장들을 전면 부인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이러한 의혹 제기가 "이스라엘에 대한 비방 캠페인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처럼 중대한 주장은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증거에 기반하고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학대 주장들은 현재까지 입증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일부 참가자들이 부상자인 것처럼 들것에 실린 채 사진을 찍었지만, 이후 다른 사진에서는 건강하고 상처 없는 모습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증거나 공식적인 불만이 있다면, 관할 당국이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적절한 경로를 통해 제출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활동가 2명과 관련해서도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이들이 제기한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대사관은 "두 사람은 구금된 사실이 없다"며 "아슈도드 항 도착 즉시 수속을 마쳤고, 신속 절차를 통해 추방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이들이 제기한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한국인 활동가들이 귀국 당시 제기한 핵심 주장은 구금 여부가 아니라, 나포 당시 이스라엘군으로부터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내용입니다.

앞서 활동가 김아현 씨와 김동현 씨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구호선단에 탔다가 지중해 공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뒤 지난 22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습니다.

두 사람은 구금시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추방 조치됐습니다.

김동현 씨는 귀국 당일 기자회견에서 "(나포 당시) 여러 차례 구타를 당하고 장시간 동안 고문과 비슷한 자세를 유지해야 했기에 지금 근육 조직이 많이 파열된 상태여서 장기 입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아현 씨도 귀국 당시 회견에서 이스라엘군에게 얼굴을 여러 차례 맞아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인 활동가들뿐 아니라 국제구호선단 참가자들에 대한 처우를 둘러싼 국제적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손이 묶인 채 줄지어 무릎을 꿇고 있는 국제구호선단 참가자들을 향해 발언하는 영상이 공개된 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참가자들에 대한 처우를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또 캐나다 총리실 발표를 인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국제구호선단 참가자들에 대한 처우가 "끔찍했다"고 말하고, 독립적 조사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이 같은 폭행·학대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나포 과정과 참가자 처우에 대한 문제 제기와 조사 요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대사관은 이번 국제구호선단의 성격에 대해서도 인도주의적 목적이 아니라 정치적 도발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사관은 이번 선단이 "인도주의적 목적이 아닌 도발을 위해 조직된 네 번째 선단"이라며, 정당한 인도주의적 목표가 아니라 하마스의 이익을 위한 조직적인 정치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대한민국 정부를 포함한 일부 국가 정부가 자국민에게 참가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사관은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선단을 친테러 성격으로 규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노력을 저해하려는 시도라고 우려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국제구호선단 관련 인사 4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고, 이들이 하마스 지원 네트워크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박에 실린 물자와 관련해서도 대사관은 "화물 검사 결과, 선박에는 의미 있는 인도주의적 물자가 실려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도 대사관은 보도자료에 화물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함께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사관은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이미 합법적이고 효과적인 기존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모든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 선단이 실질적인 인도주의적 성과에 기여하기보다 민간인을 위한 실제 지원 노력으로부터 국제사회의 관심을 분산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외교부는 한국인 활동가들의 폭행 피해 주장과 관련해 이스라엘 측에 사실관계 확인과 적절한 조사를 촉구한 상태입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3일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를 불러 이번 사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우리 정부의 엄중한 인식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행 구호 선박 나포를 통해 우리 국민 2인을 체포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선박 나포와 우리 국민 체포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구타 행위가 있었다는 증언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또 우리 국민 피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고,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처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책임자 처벌 등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정례브리핑에서는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인 김아현 씨에 대해, 여행금지지역인 가자지구 방문을 재차 시도하지 않겠다고 확약해야 여권 재발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의 여권 행정 제재는 실정법을 어기는 결과를 초래하면서까지 여행금지지역 방문을 강행하려는 해당 국민의 생명, 신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취한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김 씨가 여권 재발급을 신청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여권정책협의회 심의를 거쳐 재발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씨가 여행금지지역인 가자지구를 실제 방문한 것은 아니어서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현행법 위반을 시도했기 때문에 정부는 앞으로도 이런 시도를 삼가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는지는 들여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가자지구는 우리 정부가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지역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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