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6일) 사고는 철거 중에 무너진 게 아니라 철거 작업을 계속해도 되는지, 붕괴 위험성은 없는지 따져보는 안전진단 도중에 발생했습니다.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다는 건데, 진단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없었던 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동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철거 작업은 오늘 새벽부터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철거를 위해 고가차도 상판 절단 작업이 이뤄지고 있던 새벽 2시 반쯤, 2.9cm 정도의 침하, 즉 상판이 주저앉은 걸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철거 작업을 계속해도 되는지, 작업 도중 붕괴 위험성은 없는지 등을 따져보는 안전진단 작업이 시작된 건 오후 2시쯤.
사고 발생 33분 전이었습니다.
안전진단에는 공사 현장소장과 서울시 담당자, 외부 전문가 등 9명이 참여했고, 주저앉은 상판은 물론 상판을 지지하는 '거더'의 상태를 살펴보던 중이었습니다.
[최명기/한국건설안전학회 부회장 : 건물의 보 역할을 하는 게 교량에서는 거더라고 보시면 됩니다. 힘을 갖다가 지지를 하는 거죠.]
전문가들은 상판이 주저앉는 등 붕괴 조짐이 발견된 상황에서 안전진단 역시 사전 점검이 이뤄진 후에야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안전진단을 위한 사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안전진단 이전에 안전조치라든지 이런 것들이 이제 정확하게 이루어졌는지….]
1966년 지어진 서소문 고가차도는 교각 콘크리트가 아래 차도로 떨어지는 등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9년, 정밀안전등급에서 D등급을 받아 지난해 9월부터 철거가 진행돼 사고가 난 곳을 비롯해 두 구간의 철거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했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중대재해수사팀을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한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강시우·김한결,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이준호·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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