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서울 임대차 시장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0% 이상 줄었고, 공급 부족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2020년 전세 대란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셋값 역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3천400여 세대 가운데 전세로 나온 물건은 단 7건뿐입니다.
전세를 찾는 수요가 반전세와 월세로 이동하면서 월세 가격도 뛰고 있습니다.
[엄석진/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 전세, 월세 가격대들이 다 올라가니까. 전세가 반전세 내지는 월세화되다 보니까 월세가 많이 늘어난 것처럼 또 보이는 것도 있죠.]
실제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올해 1월 처음 150만 원을 넘어선 뒤, 지난 4월엔 154만 5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월세 거래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50%를 넘겼고, 전체 주택 기준으론 70%를 웃돌았습니다.
문제는 하반기 들어 주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계약갱신청구권 보호가 끝난 1만 4천 가구 넘는 세입자들이 올 하반기 시장에 다시 나오면서 전월세 가격 상승 부담에 직접 노출될 걸로 보입니다.
더는 갱신권을 쓸 수 없다 보니 급등한 가격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거나 월세 집을 새로 찾아야 합니다.
[함영진/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2년 전에 갱신권을 사용한 분들이 1만 4천 가구 정도 된다고 보면 올해 사실상 다섯 채 중에 한 채는 갱신권을 쓰는 분들보다 임대료를 높게 계약할 수밖에 없는….]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기 구리시 아파트 매수인 가운데 서울 거주자 비중은 35%에 육박했고, 하남·광명 등 서울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도 증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다만 경기 지역에서도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근처에 있는 위성도시 정도로만 이전을 하는 경우가 많고….]
임대차 시장 불안이 커지자 정부는 내년부터 2년간 수도권에 오피스텔과 다세대 등 비아파트 매입임대주택 9만 호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비아파트는 공급속도가 빠른 만큼 즉각적인 대응책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의 공급도 함께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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