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과천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으로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별검사팀이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과 관련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소환해 9시간가량 조사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22일) 오전 10시쯤부터 홍 전 차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정원이 미국 정보기관을 접촉해 계엄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4월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해외에 설명하는 내용의 '대외 설명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국정원 관련자 40여 명을 조사하면서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국정원이 비상계엄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로 작성된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조 전 원장 지시로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직접 불러 내용을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홍 전 차장은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저녁 7시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들에게 "아무래도 국정원 핵심 위치에 있다 보니 특검도 단단히 오해할 만한 사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충분히 오해를 풀어드렸고 충분히 이해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 가지 부분을 꼼꼼하게 하나씩 잘 설명해서 크게 문제 있다고 생각할 만한 사항은 없었던 것 같다"며 "집에 가서 '홍장원의 추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국정원의 해외 담당 직원이 미국 정보기관과 접촉한 뒤 사후적으로라도 보고한 사실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이날 조사에 출석하면서 "조 전 원장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과연 조 전 원장이 저에게 그런 지시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검이 확보했다는 '대외 설명 문건'과 관련해서는 "뭘 얘기하는 것인지 특정이 안 돼 모르겠다"며 "갑작스럽게 소환돼 전후 사정을 잘 모르니 들어가서 파악해 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이후 본격화한 수사와 탄핵 심판 국면에서 여러 차례 핵심적인 증언을 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앞서 헌법재판소와 국회 등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를 지시하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는 헌재 탄핵심판과 윤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에서 사실로 인정됐습니다.
홍 전 차장은 이 같은 체포 지시를 조 전 원장에게도 보고했지만, 조 전 원장이 이를 의도적으로 묵살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이는 내란특검팀이 조 전 원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기소하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사실상 '내부고발자' 역할을 하며 수사와 재판을 도왔던 홍 전 차장이 내란 가담 혐의로 입건되면서 향후 수사·재판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종합특검은 이날 이승오 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입니다.
특검팀은 김명수 전 합참의장 등 합참 관계자들이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되는 불법 상황을 보고도 계엄사령부를 구성하는 등 내란에 가담했다고 의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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