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경찰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숙박업소에 사흘간 스스로를 감금한 채 돈을 마련했던 20대 여성이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수천만 원의 피해를 면했습니다.
오늘(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북 음성에 거주하는 A 씨에게 관세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 씨에게 "당신의 통장이 마약 거래에 사용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니 구속되지 않으려면 당장 서울로 올라와 조사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당신과의 통화를 녹취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섞이면 안 되니 혼자 숙소를 잡고 있으라"고 지시하고는 "구속을 피하려면 도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하는 큰돈을 준비해 이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위조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과 관세청의 수사서류도 A 씨에게 문자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꾐에 넘어간 A 씨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당일 곧장 서울로 올라가 숙박업소를 잡고 대출 방법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 씨를 고립시키기 위해 그 누구와도 연락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며, A 씨가 생필품을 사러 편의점에 갈 때도 동선과 건물 출입 상황을 일일이 보고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21일 A 씨가 보이스피싱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은 사실을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파악하고 곧장 대응에 나섰습니다.
음성경찰서 형사가 A 씨에게 전화해 보이스피싱 피해에 노출된 사실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그러나 A 씨는 통화 상대방이 형사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서울엔 출장이 있어서 올라온 것이라고 둘러대고는 무작정 관세청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A 씨는 형사가 유사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알려주며 끈질기게 설득하자 그제야 경계심을 풀고 안내에 따라 당일 저녁 음성경찰서를 방문했습니다.
형사는 A 씨가 자신과 통화한 사실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알린 뒤 다시 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A 씨가 음성경찰서에 도착할 때까지 30분마다 자신과 통화하도록 하고, 그 외 시간에는 휴대전화를 아예 꺼두게 했습니다.
A 씨는 사흘간 숙박업소에서 총 4천만 원을 대출받았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기 직전 가까스로 피해를 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민생을 위협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앞으로도 적극 대응해 시민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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