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꼬꼬무 찐리뷰] 친동생 죽어가는 와중에 장롱 뒤진 언니…돈 위해 가족까지 살해한 사이코패스 김선자

[꼬꼬무 찐리뷰] 친동생 죽어가는 와중에 장롱 뒤진 언니…돈 위해 가족까지 살해한 사이코패스 김선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속 '그날'의 이야기를, '장트리오' 장현성-장성규-장도연이 들려주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본방송을 놓친 분들을 위해, 혹은 방송을 봤지만 다시 그 내용을 곱씹고 싶은 분들을 위해 SBS연예뉴스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립니다.

이번에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날'의 이야기는, 지난 21일 방송된 '돈과 독' 편입니다.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정시아, 가수 안신애, 손태진이 출연했습니다.(리뷰는 '꼬꼬무'의 특성에 맞게, 반말 모드로 진행됩니다.)

▲ 버스 연쇄 의문사

때는 1987년 4월 4일. 따스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2시야. 서울 신당동에 사는 50대 여성 전순(가명) 씨는 오늘 기분이 좋아. 빌려주고 오랫동안 못 받았던 돈을 받으러 가는 길이거든. 손에 버스 승차권을 들고, 발걸음 가볍게 집을 나섰어.

전순 씨는 신당역 앞에서 211번 시내버스를 탔어. 참고로 이 버스는, 지금도 6511번으로 운행 중이야. 당시 노선도를 보여줄게.
꼬꼬무 찐리뷰

신당역에서 버스를 탄 전순 씨의 목적지는 영등포 쪽이야. 출발한 지 30분 정도 지났을까, 용산구 근방을 지날 무렵이야. 전순 씨가 배를 부여잡더니, 갑자기 버스 안에서 쓰러졌어. 게다가 온몸을 떨기까지 해. 비상상황에 버스기사는 급히 핸들을 돌려 당시 용산에 있던 C병원으로 향했어. 하지만 전순 씨는 응급실에 도착하기 직전, 사망했어. 사인은 '돌연사'.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대. 시내버스 안에서 사람이 느닷없이 사망한 사건이야.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1988년 4월 29일. 이번에는 중곡동을 출발해 홍은동까지 가는 543번 버스 안이야. 40대 여성 해자 씨는 모처럼 언니와 함께 외출 중이야.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한데, 맨 뒷줄 20대 남성 둘 옆에 빈자리가 딱 두 개 있었어. 해자 씨는 언니와 함께 그 자리에 앉았어.
꼬꼬무 찐리뷰

시간이 지나 버스가 어린이대공원 후문 쪽을 버스가 지나는데, 해자 씨가 갑자기 옆에 앉은 20대 남성 어깨에 머리를 기댔어. 처음에는 해자 씨가 잠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정신을 잃은 거야. 입에 거품을 문 채 온몸을 떨기까지 해. 20대 남성들은 해자 씨를 업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어. 하지만, 해자 씨는 사망했어. 사인은 이번에도 돌연사. 시내버스 안에서 또 한 사람이 의문을 죽음을 맞았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여기서 끝이 아니야. 약 두 달 뒤인 1988년 7월 8일. 이번엔 서울시내를 순환하는 57번 버스야. 버스는 회차 지점인 서빙고동에 도착했고, 버스기사 김 씨는 한숨 돌리며 운전석에서 일어났어. 그런데,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버스에 한 중년 여성이 앉아 있었어. 버스기사는 가서 여성을 깨웠는데, 자는 게 아니고 의식이 없었어. 이번엔 병원에 가지도 못했어. 버스 안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어.
꼬꼬무 찐리뷰

지금까지 일어난 사망 사건들의 공통점은, 장소가 모두 버스 안이라는 것. 그리고 사망자가 모두 40~50대 중년 여성이라는 것. 또 세 사람 모두 이유 없이 갑자기 사망했어. 게다가 유족들은 하나같이 사망자가 평소 아픈 데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어.

▲ 세 번째 피해자

버스기사 김 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관할서인 용산경찰서 교통사고 조사반이 출동해. 버스기사 김 씨는 혹시라도 자기가 험하게 운전해서 사망자가 어디 머리라도 부딪쳐 사망했나 싶었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날 버스 운행에 특이점이 없었어. 게다가 이 시신, 아무리 살펴봐도 외상이 전혀 없어. 경찰은 이 사건,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라 생각하고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교통사고 조사반은 곧장 서에 연락했고, 그날 당직인 김인식 형사가 급히 현장으로 달려왔어.
꼬꼬무 찐리뷰

당시 나이 45세. 19년차 베테랑 형사야. 사건을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집념의 사나이로, 용산서의 에이스로 불렸대. 그런 김 형사가 현장에 출동한 거야. 김 형사가 보니, 시신 상태가 좀 이상해. 얼굴에 푸른빛이 돌고 입술에 거품도 묻어 있어. 김 형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연락해 57번 버스에서 사망한 여성을 부검하기로 했어.

사망자의 이름은 손상화(가명), 당시 나이는 46세. 그런데 부검을 지켜보는 김 형사의 표정이 좋지 않았어. '꼬꼬무' 제작진은 현재의 김 형사를 직접 만났어. 38년이 흘러 여든을 훌쩍 넘긴 나이인데도, 김 형사는 그날의 일이 어제처럼 생생하대.
꼬꼬무 찐리뷰

"1970년도에 경찰에 들어왔고, 2000년 10월에 퇴직했어요. 많이들 당황하고 그랬지. 젊은 분이 돌아가셨으니까. 부검의가 시신의 모든 것을 해부했어요. 머리도 절개하고 했는데, 뇌진탕이나 기타 외상이 전혀 없어서, 현재 사인을 알 수 없다… 가족은 지병이 없었다고 했어요. 단지, 위가 좀 헐어있다?"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위가 좀 안 좋아 보이는 거 외에는, 이렇다 할 사인을 찾을 수 없었대. 국과수 부검의는 '화학 검사'를 실시했어. 시신의 장기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사망에 관여한 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야. 형사가 출동하고 국과수 부검하고 검사한다는 건, 이 사건을 단순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보고 있다는 거야. 즉,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거지.

▲ 수상한 정황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김 형사는, 가장 먼저 사망자 상화 씨의 집을 방문했어. 집에 있던 대학교 2학년 딸에게 당일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어머니가 뭘 하고 있었는지 물었어.

"엄마를 마지막으로 본 건, 학교 가기 좀 전이니까… 아침 아홉 시쯤이었어요. 엄마가 가방에 돈을 넣고 있었어요. 친척 이모 만나러 간다 했거든요."
-피해자 상화 씨의 딸

상화 씨는 그날 친척 이모, 즉 상화 씨에게 12촌 시누이 되는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한 게 마지막 모습이래. 그리고 그때 가방에 돈을 챙겨 나갔다고 해. 시누이가 새로 집을 사는 데, 돈을 좀 빌려달라 했대. 딱 484만 원이 부족하다고. 지금으로 따지면, 약 5천만 원 정도의 돈이야. 꽤 큰 금액을 들고나간 거야. 그런데 김 형사가 사망 현장인 버스에 갔을 땐, 상화 씨의 가방은 없었어.

김 형사는 상화 씨의 사진을 얻은 다음, 버스기사 김 씨를 만나러 갔어. 상화 씨의 사진을 보여주니, 버스기사는 그녀를 바로 기억했어. 버스를 탈 때부터 좀 이상했다는 거야.

"벌건 대낮부터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비틀거리면서 탔거든요. 그래서 기억이 나죠. 근데 부축해서 같이 탄 사람이 있었어요."
-버스기사 김 씨

상화 씨를 부축해서 버스에 같이 탔다는 그 사람은 언제 버스에서 내렸냐고 묻자, 버스기사는 그거까진 기억 못 한다고 했어. 다만, 상화 씨와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었던 건 기억했어. 김 형사는 버스기사가 알려준 대로, 상화 씨와 동행인이 탑승했다는 정류장을 가봤어. 그리고 근처 가게들을 둘러봤어. 이들이 버스에 탄 게 오후 2~3시쯤 대낮이니까 분명 본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

김 형사는 근처 가게들을 돌다가, 버스정류장 앞 다방에 들어갔어. 다방 주인에게 상화 씨의 사진을 보여주자, 반응이 예상 밖이야.

"어휴 말도 마요! 그 여자들 진짜 이상했다니까요? 다방까지 와서 커피는 안 시키고 다른 걸 꺼내서 마시더라니까요."
꼬꼬무 찐리뷰

바로 이거였어. 흔히 볼 수 있는 드링크 음료. 다방까지 와서 드링크 음료를 마셨다는 거야. 그리고 다방 주인은 이상한 말을 꺼냈어.

"얼마 있지도 않았어요. 한 여자가 머리가 아프다, 어지럽다 그러니까, 다른 여자가 팔짱 끼고 나가버렸어요."

김 형사는 지금까지 수사한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어. 사망 당일 아침 9시쯤, 손상화가 가방에 돈을 챙겨 나가는 걸 딸이 봤어. 그리고 오후 2시쯤 12촌 시누이로 추정되는 누군가를 다방에서 만났어. 두 사람은 드링크 음료를 꺼내 마셨고, 갑자기 어지럽다고 하더니 다방에서 나갔어. 그리고 다방 앞에서 버스를 탔는데, 술에 취한 듯 비틀거렸대. 그 후 3시 반 경, 버스기사가 사망한 상화 씨를 발견했어.
꼬꼬무 찐리뷰

김 형사는 두 사람이 마셨다는 음료가 의심스러웠어. 그래서 다방주인에게, 그때 두 사람이 마신 드링크 음료의 빈 병이 아직 있냐고 물었어. 하지만 이미 버린 상태래.

▲ 한 남자의 제보

김 형사는 일단 용산서로 돌아왔어. 사건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 남자가 전한 이야기가 아주 뜻밖이야.

"형사님. 제 아내와 비슷하게 죽은 사람이 또 있습니다. 제발 이 건도 수사해 주십시오."

바로, 상화 씨의 남편이었어. 이야기를 들어보니, 2년 전에도 상화 씨와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는 거야. 김 형사는 즉시 수사에 나섰어. 2년 전 사망한 사람은, 40대 후반 여성 김계순(가명) 씨. 그런데 사망한 장소가, 목욕탕이야. 당시 목욕탕 주인이 현장을 직접 봤어.

"(목욕탕 주인이) 카운터에 와 있는데, 사람이 쓰러졌다는 전갈이 와서 급히 가봤더니, (사람들이 쓰러진 이의) 얼굴을 막 두드리면서 야야야야! 소리를 치고, 여자는 입에서 거품을 물고 있었다고…"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는 거야. 그런데 그전에, 어떤 여자와 사망자가 무언가를 나눠 마시는 걸 봤대.
꼬꼬무 찐리뷰

바로 쌍화탕. 이번에도 드링크 음료야. 이건 목욕탕에서 파는 게 아니라, 밖에서 따로 가져온 거래. 김 형사는 목욕탕에서 사망한 계순 씨의 남편을 찾아갔어.

"전날 밤까지 아픈 데 하나 없던 사람이 갑자기 목욕탕에서 죽는 게 말이 돼요? 그 여자랑 목욕탕만 같이 안 갔어도…"
-사망한 계순 씨 남편

김 형사는 '그 여자'에 대해 물었어. 계순 씨 남편은 아내랑 같이 계모임 하는 여자라 답했어. 김 형사는 그 여자의 정체를 듣고 깜짝 놀랐어. 그 정체는 바로, 손상화의 12촌 시누이야. 다방의 그 여자가, 목욕탕의 그 여자인 거야. 두 사망자 모두 죽기 직전에 만난 사람이 동일 인물이야.

▲ 그 여자의 정체

그 여자의 이름은 김선자. 당시 나이 49세. 사진을 보여줄게.
꼬꼬무 찐리뷰

용의선상에 오른 김선자. 김 형사는 바로 찾아가진 않았어. 일단 두 사망자 모두 죽기 직전에 김선자를 만난 건 사실인데, 아직 그녀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어. 심증만 있는 거야. 김 형사는 우선, 이웃들의 입을 통해 김선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로 했어. 김 형사가 한창 수사에 열을 올리던 1988년 여름. 서울 신당동으로 가볼게.

신당동은, 과거 신을 모시던 당집이 많아서 신당동이라 불렸대. 김 형사는 수사를 하면 할수록 묘한 느낌을 받았대. 김선자를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 이상했거든.

"그 여자 옆에만 가면… 사람이 죽어 나가."
"살이 꼈어! 지독한 상문살이!"
"작년에 버스에서 죽은 여자도, 김선자 친구라잖아!"

작년에 버스에서 죽은 여자? 바로, 기분 좋게 돈을 받으러 가다가 버스에서 돌연사한, 50대 여성 전순 씨야. 전순 씨가 어디에서 버스를 탔다고 했지? 바로 신당역 앞이었어. 그리고 그때 그 버스 정류장에는, 전순 씨 옆에 한 사람이 더 있었어. 맞아. 바로 김선자야.

김선자와 버스에서 사망한 전순 씨, 목욕탕에서 사망한 계순 씨. 모두 같은 계모임의 회원이래. 그리고 버스에서 사망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지? 20대 남성 어깨에 기대 쓰러졌던 해자 씨. 해자 씨의 정체는 더욱 놀라워. 그날 해자 씨가 자매와 같이 버스를 탔었잖아? 해자 씨와 같이 버스를 탄 친언니가, 바로 김선자야.

시내버스 연쇄 사망자들, 1차 전순 씨, 2차 해자 씨, 3차 상화 씨. 또 신당동 목요탕에서 사망한 계순 씨까지. 의문의 죽음을 맞은 네 사람 모두, 김선자와 아는 사이였던 거야. 이 모든 게,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이 모든 죽음에 김선자가 얽혀 있을까?
꼬꼬무 찐리뷰

네 건의 사망 사건에 대해 천천히 살펴볼게. 우선 사망 장소. 네 건의 사망 중 세 건이 버스고, 다른 한 건은 목욕탕이야. 모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공장소라는 공통점이 있어. 그리고 관계를 보면, 계원이 두 명, 동생과 친척. 모두 가까운 지인들이야. 그리고 피해자 모두 사망 전후 김선자와 함께 있었어. 그리고 목욕탕에서 계순 씨, 다방에서 상화 씨가 사망 전에 김선자가 건넨 드링크 음료를 마셨어. 그런데, 전순 씨와 해자 씨 역시 김선자가 건넨 드링크 음료를 마셨다고 해. 피해자들이 사망한 날짜를 보면, 네 명이 연달아 사망한 기간이 2년이 채 안돼. 1986년 10월부터, 1988년 7월까지야. 그리고 이 모든 사망자와 연관된 건, 김선자야.

그리고 놀라운 건, 사망자가 한 명 더 있어. 그것도 김선자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야.

▲ 남은 사망자의 정체

1988년 3월 27일. 김선자가 한 버스에 타 있어. 근데 지금까지 봐왔던 버스랑은 분위기가 좀 달라. 친척들이 단체로 관광버스를 대절한 거야. 온 가족이 다 같이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집안 어른 회갑연에 다녀오는 길이었어. 그렇게 성남을 지나 송파 가라시장 즈음을 지나는데, 70대 남성이 버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어. 손에는 요구르트 병을 든 채.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김선자였어. 쓰러진 70대 남성은, 김선자의 아버지였어.
꼬꼬무 찐리뷰

구토를 이어가던 아버지는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졌어. 하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아. 사인은, 노인성 심장마비에 의한 자연사. 자연사로 결과가 나왔으니, 경찰 수사나 부검이 없이 가족들한테 인계돼. 장녀였던 김선자는 아버지 시신을 바로 매장하기로 했어. 그리고 한 달 뒤, 여동생 김해자까지 사망하게 된 거야. 아버지와 여동생, 두 사람이 사망한 간격은 겨우 한 달이야. 만약에 정말로 김선자가 이 모든 사건의 범인이라면, 왜 이렇게까지 한 걸까?

다시 김 형사의 수사로 돌아와서, 상화 씨의 의문사로 시작한 수사가 무려 네 명의 사망과 연관돼 있다는 게 드러나며 거대한 사건이 됐어. 그리고 이 모든 죽음과 이어진 한 사람, 김선자가 범인으로 강하게 의심돼. 김 형사는 서로 돌아가 수사과장에게 지금까지 상황을 보고했어. 그런데, 수사과장이 이 사건을 김 형사 혼자 진행하라고 지시했어.

"여럿이 돌아다니면 소문이 퍼지잖아요. 김선자한테 얘기가 들어가잖아. 그래서 혼자 여관을 얻어놓고 밤 1시까지, 하루에 있었던 일을 적고 지웠다 적고 지웠다, 이렇게 혼자서 수사를 하게 됐어요."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수사과장은 자기가 보기에도 이 사건들의 범인이 김선자 같으니, 5건에 대한 증거를 반드시 찾아오라고 당부했어. 그날 이후 김 형사는 하루 네 시간씩만 자며 진실을 파헤치는데 전념했어.

▲ 살인의 증거

김 형사는 우선 동네 사람들에게 김선자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봤는데, 그냥 수더분한 성격의 평범한 주부래. 근데 탐문을 이어갈수록 놀라운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해. 해가 지면 180도 돌변한다는 거야. 완전 도박 중독이었대. 게다가, 춤판에 빠져서 카바레를 전전했대. 도박과 춤,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살았던 거야.
꼬꼬무 찐리뷰

"피해자들 남편한테 물어보면 김선자는 춤을 잘 추고, 도박에 많이 빠져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그렇다고 집이 잘 살았던 것도 아니었어. 김선자의 남편은 평범한 페인트공이었어. 피해자들 사이의 마지막 공통점은, '돈'이었어. 적게는 120만 원부터 많게는 1,000만 원까지. 피해자 모두에게 김선자가 빚이 있었던 거야. 이 모든 게 돈 때문에 일어난 일일까? 김선자의 범행을 확실히 입증하려면, 김 형사는 증거를 찾아야 해.

3차 사건 피해자 상화 씨가 사망한 1988년 7월 8일에서 일주일 후인 7월 15일 용산서로 전화가 걸려왔어. 국과수였어. 상화 씨의 화학 검사 결과가 나온 거야. 드디어 사망 원인이 밝혀졌어. 당시 부검의의 이야기를 들어볼게.
꼬꼬무 찐리뷰

"위점막, 그러니까 위벽에 출혈이 있다는 얘기죠. 그러한 소견이 보조를 해주고, 또 혈액하고 먹은 음식물에서 청산염이 다량으로 나왔기 때문에, 이건 청산염 중독이다… 다른 죽을 만한 이유가 아무것도 없이 갑자기 죽었잖아요. 급사한 거잖아요. 급사하고 청산염이 검출됐고…"
-이원태, 당시 부검의

사망 원인은 청산염 중독사. 흔히 청산가리라고 불리는 맹독이야. 정식 명칭은 사이안화칼륨. 청산염이 얼마나 사람에게 치명적이냐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 학살에 사용한 독극물이야.
꼬꼬무 찐리뷰

땅콩 한 알의 반의 반쪽은 약 0.2g 정도 해. 이 정도가 바로, 청산염의 치사량이야. 이 정도의 극소량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치명적인 독극물이야. 이 청산염을 먹게 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꼬꼬무 찐리뷰

"두통, 혼란, 불안감, 어지럼증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고요. 그다음에 아주 중요한 증상 중 하나는, 거품 같은 것도 나올 수 있어요. 구토라든가 심박동수가 빨라지고, 그럼 증상들이 미량일 때 나타나는 증상이고요. 과량 복용하면 경련에 바로 얼마 안 있다가 사망하는 거거든요."
-정희선,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상화 씨를 포함한 모든 사망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증상들이야. 5명의 사망자 모두 청산염을 먹었을 가능성이 높아. 이제 남은 건, 김선자와 청산염의 연관성만 찾으면 돼.

▲ 신의 한 수

1988년 9월 1일, 신당동 주택가. 이른 아침부터 골목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해. 김 형사와 용산서 경찰들이야. 김선자의 가택 압수수색이 펼쳐진 거지.

"당시에 여경 5명과 경찰 3개 반을 동원해서 주변 퇴주로를 1개 반이 막고, 내부 수색에 대해서 2개 반이 맡고… 여경은 김선자가 혹시나 자살할까 봐, 머리부터 발끝까지 수색하기 위해서 5명이 달라붙었어요."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혹시 몸속에 증거물을 숨기거나, 신변을 비관해 청산염으로 자살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거야. 근데 김선자의 반응은, 그냥 담담했대.
꼬꼬무 찐리뷰

"고개를 숙이는 법도 없고, 그저 그냥 무덤덤. 어떻게 해야 할까 저런 여자가 다 있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게다가 집안을 수색할수록, 아주 기가 차. 다이아몬드 반지, 금목걸이 같은 귀금속부터 명품 가방, 수표까지. 김선자의 서랍에서 사치품, 현찰이 줄줄이 발견됐어. 전부, 피해자들이 사망 당시 잃어버린 물건들이야. 김선자가 사망 현장에서 훔쳐 달아났던 거지. 그렇게 수색 2시간째, 어쩐지 김 형사의 표정이 영 좋지 않아. 결정적인 증거, 청산염이 안 나오는 거야.

그때, 한 후배 형사가 슬며시 김 형사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용변이 급하다며 화장실에 가겠다는 거야. 김 형사는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어. 이게 신의 한 수가 될 줄은.
꼬꼬무 찐리뷰

"내가 화장실이 보고 싶어서, 화장실에 들어갔어요 문 닫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니, 머릿속엔 청산가리 생각밖에 없어요. 앉아서 무심코 창문 벽을 쳐다보니까, 구멍이 있어요. 거기서 신문지 쪼가리가 보이더라고. 똘똘 뭉쳐서 넣어 놓은 거. 그걸 꺼냈지 내가."
-이흥빈 형사

화장실에 간 이흥빈 형사가 무심코 벽을 봤는데, 화장실 벽에 난 구멍에 뭔가 이상한 게 보여. 살살 빼보니까, 수상한 신문지 뭉치가 나왔어. 그걸 펼쳐보니, 이 안에는 청산염이 있었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화장실 벽 틈에, 몰래 숨겨둔 거야.
꼬꼬무 찐리뷰
꼬꼬무 찐리뷰

작은 밤톨만한 크기였대. 표면에는 사용한 흔적이 보여. 그 무게를 재봤더니, 18g이야. 아까 0.2g이 청산염의 치사량이랬지? 무려 90명 분의 치사량이야. 만약 이때 청산염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었어.

이렇게 5명의 독극물 연쇄 살인 용의자로 김선자가 검거됐어.

▲ 혐의를 입증하라

김선자는 체포된 뒤 곧장 용산서로 연행됐어. 김선자는 취조실에서 "난 이 죽음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며 명백한 혐의에도 범행을 부인했어.
꼬꼬무 찐리뷰

"가슴이 부글부글 끓고 책상을 두들기고 싶었지만. 수사과장님이 절대 흥분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참고 참으면서 조사를 하느라고 타자기만 두들겼죠. 가슴이 답답해서."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그 뒤로도 묻는 말마다 변명 일색이었대. 집에서 나온 귀금속은 뭐냐 물으니 "우정의 표시로 맞춘 것"이라 하고, 피해자들의 수표에 대해서는 "내가 꿔주고 받은 돈"이라고 했어. 김 형사는 청산염에 대해 물었어.

"그건 꿩 잡는 데 쓰려고, 약품 회사 다니는 조카한테 얻은 거예요."
-김선자

온갖 변명을 늘어놓던 김선자는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엔 침묵으로 대응했어. 그리고 김선자의 침묵과는 별개로, 수사는 또 한 번의 난관에 부딪혔어. 김선자가 5명의 살인 혐의를 받고 있으니, 경찰이 이 모든 걸 입증해야 하는데, 사망 후 바로 부검을 했던 손상화를 제외한 네 명의 사망자 모두 이미 매장된 상태야. 이미 땅 속에 묻혀 사망 원인이 청산염인지 명확히 밝힐 수가 없는 거야.

1988년 9월 7일. 88올림픽 개막 딱 열흘 전이야. 대한민국 전체가 열기와 흥분으로 가득했던 이때, 김 형사는 경기도 이천의 한 야산을 찾았어. 파묘를 위해서야. 매장된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국과수에 의뢰하기로 한 거야.
꼬꼬무 찐리뷰

"모든 이가 청산염을 먹고 죽었다는 게 정황상 확실하지만, 그래도 청산염을 과연 먹었는지를 확인해야 그게 증거 물증 아니겠어요? 그래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서 경기도 이천에 잇는 동생(2차 사건 피해자) 산소를 파헤쳤죠. 파헤쳐서 보니, 시신은 뼈만 남아있고. 뼈 옆에 약간 희석된 흙들이 있더라고요. 이걸 모두 수거를 했죠."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김 형사는 9월 한 달 동안, 무려 네 번이나 파묘를 했대. 이미 부검을 마친 손상화의 시신 빼고, 나머지 네 명의 시신을 전부 파묘한 거야.
꼬꼬무 찐리뷰

파묘한 시신 부검 결과, 우선 같은 계모임 회원이었던 계순 씨와 전순 씨의 시신에선 청산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어. 사실 매장된 지 너무 오래됐기 때문에 확인하기 힘들었던 거야. 하지만 여동생 해자 씨와 아버지 시신에선, 청산염 중독으로 인한 사망 결과가 나왔어. 여동생은 위벽에서, 아버지는 위벽과 심장에서 청산염 성분이 검출됐어. 김선자의 범행을 증명할 결정적 증거가, 가족의 무덤에서 나온 거야.

▲ 충격적 진실

그로부터 1년 뒤, 서울중앙지방법원. 시신에서 청산염이 검출된 세 사람, 손상화, 여동생 김해자, 아버지 김 씨에 대한 강도살인 혐의로 김선자에 대한 재판이 열렸어. 가장 먼저 증인석에 선 건, 여동생 해자 씨가 사망할 당시 버스 옆자리에 타고 있었던 20대 남성. 그는 김선자를 보고 이렇게 말했어.

"제 옆의 아주머니가 쓰러졌는데, 모르는 척 내리는 거예요. 친구가 쓰러졌는데 지금 어디를 가시냐고 붙잡았는데, 뿌리치고 가려고 했어요."

김선자는 쓰러진 동생 김해자를 두고, 생판 모르는 사람처럼 그냥 버스에서 내리려 했대. 학생들에게 잡혀 병원까지 따라가긴 했지만, "내가 바쁜 일이 생겨 빨리 가봐야 한다"며 택시비로 3천 원을 주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는 거야. 손에는 김해자의 명품 핸드백을 들고서.

그 후 김선자가 간 곳은, 다음 증인에게서 들을 수 있었어. 해자 씨의 딸이자, 김선자의 조카야. 그런데 증언 내용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어.

"사건 당시, 해자 씨 딸이 집에 왔더니, (김선자가) 장롱을 뒤지고 있더래요. 그래서 '이모 뭐 때문에 장롱을 뒤져?' 했더니,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비를 찾아오라고 했어' 라고. 이모니까, 그냥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저녁에 늦게 엄마가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연락이 와서 그때야 엄마가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됐다는 거예요."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친동생에게 독을 먹이고, 죽어가는 걸 보고서도 그 집에 찾아가 장롱을 뒤진 김선자. 심지어 조카를 속이면서까지 절도는 계속 됐어.
꼬꼬무 찐리뷰

"사실 김선자의 범행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한 장면이라고 한다면, 자기의 친가족인 사람을 대상으로, 사망 이후에 감정적인 동요를 보이는 게 아니고, 추가적으로 금전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짓까지 벌였다는 건, 지금의 기준으로 봐도 정서적으로 다른 사람들과는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성이 있지 않았나…"
-박지선, 범죄심리학자

시간이 흘러, 김선자의 최종 선고일이야. 김선자는 사형을 선고받았어. 당시 판결문이야.

"피고인은 재물을 탐하여 치밀한 계획 아래 친,인척을 독살한 점 등에 비추어, 전단의 경합범이나 범정에 가장 중한 죄인 강도살인죄에 정한 형이 사형이므로, 피고인을 사형에 처한다."

죄질이 아주 악독해서 강도살인죄의 최고형이 사형을 처한다는 거야. 하지만 아버지 김재춘에 대한 살인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어. 아버지 시신에서 발견된 청산염이, 김선자가 건넨 청산염인지 까지는 알 수 없다는 거야. 아버지가 사망 전에 마셨다는 요구르트를 김선자가 건넸다고, 확실히 본 목격자가 없어서야.

이후 김선자는 항소에 상고까지 했지만, 1심에서 받은 사형 판결이 유지됐어.

▲ 사형수 김선자

사형수가 된 김선자, 교도소 생활은 어땠을까? 김선자가 수감 중에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가 있어.

"이대로 완전히 끝난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상참작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돈을 빌린 것이 죄란 말입니까. 왜 돈 때문에 멸시를 당하고 무시를 당해야 합니까. 가족마저도 저를 못 믿고 돈을 재촉하다니요. 다시 재판을 받을 수는 없나요. 돈을 갚으라고 몰아세우는 가족들이 야속하고 치사했습니다. 나는 딸이고 언니가 아닙니까."
-김선자의 편지 中

감옥에서도 계속 억울함을 호소했대. 그렇게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1997년 12월 30일 아침. 겨울치고 유난히 포근한 날씨야. 철컹, 김선자의 수용실 문이 예고 없이 열려.

"김선자 수용자, 따라 나옵니다."

사형대에 선 김선자에게 교도소장이 "자신의 죄를 인정합니까?"라고 물었어. 그런데 아무런 말이 없어. 김선자는 마지막 순간, 사형대 위에서 조차 자신의 죄를 끝끝내 인정하지 않았어. 사형당하기 직전엔, 이런 말까지 남겼다고 해.

"한번 내 마음껏 누리며 살고 싶었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가난하게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이 말을 끝으로 김선자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어.
꼬꼬무 찐리뷰

"마지막 유언을 남기라 얘기했을 때도, '나는 너무 억울하게 죽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참말로 파렴치한 살인범이죠.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어요?"
-김인식, 당시 사건 담당 형사

근데 김선자는 범죄 사실이 이렇게 명명백백한데도, 어떻게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었을까? 김선자는 어떤 심리였을까?
꼬꼬무 찐리뷰

"김선자는 연쇄살인 이외에도 도박이라든지 유흥 이런 것들을 굉장히 즐기고 탐닉하고 이런 생활양식을 보여줬는데요. 그래서 자극 추구나 충동성, 무책임성과 같은, 생활양식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되고요. 또한 마지막까지도 본인의 범행을 부인하는 이런 모습에서 죄책감이라든지 반성이나 후회가 결여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정서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사이코패스 성향이 관찰이 된다. 또한 놀라웠던 점이, 사람들 사이에서 진심이나 진짜 목적을 숨기고 다가갈 수 있는 피상적인 대인관계라든지 상습적이고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이런 특성들에 있어서도 사실은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일부 관찰이 된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지선, 범죄심리학자

▲ 숨겨진 범행

사실 김선자의 숨겨진 범행이 하나 더 있어. 1988년 2월, 서울 은평구의 한 다방이야. 김선자 앞에는 같은 계모임 회원인 화란(가명) 씨가 앉아있어. 두 사람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사람이 오지 않아. 김선자는 그 사람에게서 돈을 받아 화란 씨에게 갚으려 한다며, 그 사람이 오지 않자 초조해 해.

그런데 사실, 이들이 기다리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애초에 부른 사람이 없거든. 김선자가 또 거짓말을 한 거야. 그렇게 기다리기 한참, 화란 씨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테이블 위엔 율무차가 놓여 있었어. 화란 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마셨어.
꼬꼬무 찐리뷰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띵 하고 속이 울렁거리더니 구토가 올라와. 화란 씨는 서둘러 다방을 뛰쳐나와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는데, 김선자가 황급히 따라오더니 같이 타는 거야.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잡고 있는 화란 씨를 보더니, 김선자가 약국에서 뭐라도 사오겠다며 택시를 세워. 그리고 잠시 후, 김선자가 사온 건 드링크 음료야. 그런데, 택시가 없어. 화란 씨가 김선자가 약국에 간 사이에, 온몸이 아파 견딜 수 없어서, 김선자를 두고 출발해 버린 거야. 겨우 집에 도착한 화란 씨는 쓰러지듯 잠들었어. 그리고 다음날, 기적처럼 깨어났어. 여기엔 놀라운 비밀이 있어. 율무차와 쌍화탕의 차이때문이래.
꼬꼬무 찐리뷰

"왜 똑같은 음료인데 결과가 다를까 하는 거거든요.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쌍화차는 산성 쪽이 더 강해요. 그러니까 음료가 산성인 상태냐, 중성인 상태냐, 이거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쌍화차에 청산염을 넣고 뚜껑을 닫았을 거 아니에요. 닫혀있으니까 거기서 HCN(사이안화 수소=독가스)이 만들어진 거죠."
-정희선,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두 음료의 성분 차이. 쌍화차는 산성, 율무차는 중성이야. 청산염은 산성과 결합할 때 더 치명적인 독가스가 발생한대. 게다가 뚜껑이 닫혀 있으니, 독가스가 안에서 고이는 거야. 그에 반해 율무차는 중성이라, 화학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기도 하고, 전분이나 단백질 성분이 많아서 독이 퍼져나가는 걸 억제시킨다는 거야. 화란 씨의 상황은, 정말 천우신조, 구사일생이야.

다음날 아침, 기적적으로 깨어난 화란 씨는 마당에서 토사물이 묻은 옷을 빨고 있는데, 김선자가 찾아왔대. 그리고 웃으면서 이렇게 물었대.

"몸은… 괜찮아?"
꼬꼬무 찐리뷰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