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기존 주말에서 평일로 바꿨더니 마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쿠팡 등 온라인 소비를 일부 오프라인으로 흡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우려됐던 전통시장에 미치는 타격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오늘(21일) 이런 내용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 정책의 전환 방향' 보고서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 이후 대형마트는 점포 확장 중심의 성장 단계에서 벗어나 매출액이 감소세로 전환됐습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무점포 소매업은 급격하게 팽창했습니다.
쿠팡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성장으로 무점포 소매업 사업체 수는 2006년 1만4천589개에서 2023년 39만1천49개로 약 27배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 규모는 3조8천억원에서 96조3천억원으로 약 25배 증가했습니다.
전체 유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에서 4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온라인 소비 확산으로 유통채널 간 경쟁구조가 재편되는 가운데 2023년 2월 대구시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월요일로 변경했고, 이후 청주·서울·부산·경기 등에서 전환이 잇따랐습니다.
KDI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지역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매출이 대구에서는 4.7%, 서울(서초·동대문)은 2.8%, 부산은 6.2∼7.9% 증가했습니다.
반면 편의점은 서울에서 약 4%의 매출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생활·식품·잡화 및 농축수산·전통유통 업태에서는 대부분 지역에 걸쳐 매출 감소를 뒷받침하는 일관된 결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이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과 같은 제한적 수준의 규제 완화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 감소로 곧바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소비가 전환됐을 가능성은 나타났습니다.
대구 지역에서 평일 전환 이후 쿠팡, 마켓컬리 등을 포함해 온라인 결제금액이 전체적으로 2.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3.7%, 30대에서 2.6%, 40대에서 3.5%가량 유의하게 감소했고, 특히 맞벌이나 초·중·고 자녀를 둔 가구 비중이 높은 40대에서는 일부 시점에서 온라인 결제금액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다만, 연구는 2024년까지의 신한카드 결제금액 자료를 토대로 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추가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KDI는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유통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일부 소비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채널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KDI는 지자체가 변화된 유통 환경을 반영해 의무 휴업일의 평일 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주말 소비 집중도와 온라인 소비 비중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향후 의무휴업일 제도의 유지·완화·해제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영향평가 제도의 도입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 주장에는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 새벽배송을 허용하면 온라인·오프라인·대형마트 간 경쟁이 활성화해 소비자 후생은 올라간다"면서도 "전통시장에 악영향이 있을지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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