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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뚫은 유조선 위너호…나무호와 같은 HMM 선박

호르무즈 뚫은 유조선 위너호…나무호와 같은 HMM 선박
▲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 

어제(20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는 한국 선박은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UNIVERSAL WINNER)호입니다.

유니버설 위너호가 오만만으로 나오면 미국·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첫 한국 선박이 됩니다.

해협 안쪽에서 대기 중인 한국 선박은 25척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HMM과 SK에 따르면 유니버설 위너호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서 건조돼 2019년 HMM에 인도됐습니다.

전장 336m, 폭 60m, 적재용량(DWT) 30만 톤급 선박입니다.

이후 SK그룹의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HMM과 단기 용선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유니버설 위너호는 쿠웨이트 원유를 실어 나르기 위해 중동으로 향했습니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지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했고, 3월 4일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 원유 200만배럴을 선적했습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인근에 정박해있었고 4월 중순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유니버설 위너호가 이날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오면 다음 달 10일 울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지난 3월 말∼4월 초 한국으로 들어왔어야 했지만, 전쟁이 터지면서 2개월 넘게 늦게 복귀한 셈입니다.

SK 관계자는 "지금은 한국에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에 최우선 방점을 두고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니버설 위너호가 싣고 있는 원유 200만 배럴은 우리나라 하루 원유 소비량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지난달 해협을 통과해 이달 8일 충남 서산에 도착한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호(100만 배럴)보다 2배 많은 원유를 적재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위너호에 탑승하고 있는 선원은 한국인 9명, 외국인 12명으로 모두 건강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과 선박 통행을 협의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우선 협의 대상 선박을 선정하는 데 있어 한국인 선원 다수 탑승 여부와 한국에 필요한 화물 선적 여부 등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유니버설 위너호가 실은 원유량과 한국인 선원 수가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울러 유니버설 위너호의 탈출이 현실화하면 HMM은 선박 운용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HMM은 전쟁 이후 유조선 2척, 벌크 화물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등 총 5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있었습니다.

그중 한 척인 HMM 나무호는 이달 초 미상의 비행체로부터 피격돼 수리 일정 등으로 한동안 상업 운항을 재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천69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습니다.

중동 사태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이번에 빠져나온 위너호가 나무호와 같은 HMM 소속인만큼 피격 사건과 이번 통행 허용을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이란이 이번에 선박 통행을 허용한 것이 나무호 피격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정부는 나머지 25척도 해협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란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HMM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당사 유조선 1척이 나올 수 있게 됐다"면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있는 25척의 한국 선박들도 하루빨리 빠져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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