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 큰 문제는 이 전기차가 출퇴근용이 아니라 경찰관들이 긴급 출동 때 타야 하는, 이른바 '5분 대기 차량'이라는 겁니다. 경찰서 내부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뤄졌고, 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안희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문제의 EV9 전기차는 2025년식 7인승 승합차로, 각종 업무에 활용되는 낮 시간과 달리, 야간 용도는 따로 있습니다.
일과 이후,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는 긴급 상황이나 사건 발생 시, 당직 경찰관 7명으로 구성된 초동대응팀이 이 차량을 이용해 신속히 출동하라고 내부 지침으로 정해둔 거라 해당 시간에 경찰서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 달 넘게 경찰서장 전용 차량처럼 쓰이면서 적어도 권 서장의 출퇴근 시간대를 포함해 일부 공백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미니버스 한 대도 긴급출동차량으로 지정돼 있지만, 1종 대형 면허 소지자만 운전할 수 있어 해당 전기차가 더 많이 쓰인다는 게 성동경찰서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성동경찰서 전·현직 관계자들은 "군대로 치면 5분 대기조가 타야 할 차량을 타고 나가면 유사시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며, "직원들이 권 서장에게 여러 차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만류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긴급용으로 여러 기능에서 차량을 사용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 서장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것은 아닌 거죠. 상당히 편의 위주의 경찰 행정을 한 것으로….]
이에 대해 권 서장은 "초동 대응팀 차량인 줄 알지 못했고 문제 제기를 받은 기억도 없다"며, "업무 연속성 확보를 위해 사용 가능하다는 내부 보고에 따라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섬세하게 챙겨보지 못한 내 불찰"이라며 "앞으로 규정과 원칙에 입각해 근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경찰청 감찰계는 어제(19일)와 오늘 성동경찰서를 방문해 권 서장을 면담하고 해당 전기차의 배차 기록을 확보하는 등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SBS에 이번 사건을 무겁게 바라보고 있다며, 기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권 서장에 대한 정식 감찰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서승현·이예솔,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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