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조종 중인 우크라이나군
우크라이나군이 전장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거듭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에도 새로운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현지시간 19일, 올해 들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실질적 영토 탈환을 이어가고 있으며 러시아군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도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해 우크라이나가 최근 30일간 약 189㎢의 영토를 러시아로부터 탈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점령 면적의 순손실을 겪은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습니다.
서방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상자 수는 현재 월 3만∼4만 명 수준에 이르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누적 사상자 규모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는 현재 러시아의 병력 보충 역량을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은 러시아 내부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의회 인사들 사이에서도 러시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전쟁을 감당해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핵심 변수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이 꼽힙니다.
우크라이나는 병력 우위만으로 승패가 결정될 거란 전쟁 초기 가정을 뒤집고, 드론을 활용해 전쟁의 본질을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실제로 전선 곳곳에 러시아군이 드론 공격에 노출되지 않고는 전진할 수 없는 '킬존'을 구축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의 깊숙한 곳까지 일상적으로 침투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최근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휴전을 선언한 것도 드론 공격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CNN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 바로 미국이 나설 때라고 진단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푸틴 대통령을 압박해,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것처럼 외교적으로 전쟁을 종식할 기회라는 것입니다.
그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영토를 포기하지 않고 시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믿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고, 러시아는 사상자 증가와 경제적 부담에 직면한 만큼 협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CNN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약점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전쟁 종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 이를 위한 지렛대가 마련된 만큼 미국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우크라이나 93 기계화여단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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