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이란 공격 보류" 직전 조 단위 선물 거래…미 당국 조사 착수

"이란 공격 보류" 직전 조 단위 선물 거래…미 당국 조사 착수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이란 발전소 공격을 보류하겠다는 발표를 하기 직전 대규모 원유 선물 거래가 이뤄진 정황과 관련해 미국 감독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3월 23일 아침 SNS를 통해 이란 공격 보류 방침을 밝히기 직전 몇 분 사이 약 8억 달러, 우리 돈 1조 2천억 원 이상의 원유 선물 거래가 집중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장 직전 불쑥 이란 발전소 공격을 미루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장중 13%가량 급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뒀습니다.

신문이 확보한 거래 기록에 따르면 최소 5개 회사가 당일 선물 거래를 통해 5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원유 선물시장은 평소에도 거래 규모가 큰 시장이지만, 3월 23일 트럼프 게시물이 올라오기 직전 거래량이 분당 수백 건에서 수천 건으로 급증해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던 내부자가 해당 정보를 이용해 거래했거나 외부에 유출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대상에는 런던 소재 투자회사 큐브 리서치 앤드 테크놀로지스(Qube Research & Technologies), 포르자 펀드(Forza Fund Ltd.), 프랑스 토탈에너지스의 트레이딩 부문 토트사(Totsa)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조사 여부에 대해 언급을 피하거나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큐브 측은 "투자 결정은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모델 기반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고, 토탈에너지스 측도 "관련 조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엄격한 준법 프로그램과 위법행위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사를 받은 일부 업체들은 트럼프의 게시글 약 15분 전에 나온 "이란 전쟁 출구 모색" 등의 기사 헤드라인 등을 근거로 거래 결정을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전황의 결정적인 변화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수상한 거래 패턴은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입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에는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 약 1시간 전 원유 선물 약 7억 달러어치가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이 내부 정보나 기밀을 이용해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백악관도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더보기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