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한 방안으로 정부는 재생 에너지 확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이 들쭉날쭉한 데다, 부족한 송전망 문제도 걸림돌이었는데요. 기존의 설비를 활용해서 해법을 찾는 현장이 있습니다.
장세만 기후환경 전문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댐이 하나인 일반 수력발전소와 달리, 위아래 두 개의 댐으로 구성된 양수발전소입니다.
하부 댐에서 끌어올린 물을 상부 댐에서 떨어뜨려 발전하는 구조로, 24시간 가동되는 원자력 발전의 남는 전기를 활용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심야에 남는 전기로 하부 댐의 물을 끌어올린 뒤 낮 시간에 전기를 생산해 왔는데, 태양광 발전이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태양광이 낮 시간에 전력을 생산하다 보니 오히려 낮 시간대 전기가 넘쳐 지난해에만 100기가와트시가 넘는 전기가 버려진 겁니다.
이에 심야뿐 아니라 낮 시간대 여분의 전기로 물을 끌어올려 필요할 때 발전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후 전국 양수발전소 7곳의 발전량은 20% 이상 늘었고, 한국전력의 요금 정산 제도까지 개선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게 한해 800억 원대 흑자로 탈바꿈했습니다.
[박병조/예천양수발전소장 : 기존 원자력발전소의 기저 부하를 이용하던 그 패턴에서 벗어나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커버해 주는 그런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송전망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의 망을 공유해 송전망 부족의 해법을 찾은 곳도 처음 나왔습니다.
경북 안동 임하댐 수면에 건설된 47메가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 송전망 건설 지연으로 계통 연결이 2030년까지 늦춰지자, 기존 임하댐 발전소에서 쓰던 송전망 10여 킬로미터 구간을 나눠 쓰기로 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합의했습니다.
낮에는 태양광 전기를, 밤에는 수력 전기를 보내는 식입니다.
[김송환/임하댐 수상태양광 과장 : 빅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수력이) 1일 4시간 정도 발전을 하는 자료가 검토됐고 그러면 수력발전소 발전은 밤에 하자(라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석유 의존을 줄일 수 있는 데다 비용 대비 효율도 올라가는 만큼 정부는 이렇게 기존 설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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