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양산 출하에 돌입한 HBM4
반도체주가 S&P 500 지수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쏠림 심화에 따른 변동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S&P 500 상승분 8% 중 절반 이상을 소수의 반도체주가 견인했습니다.
강세장의 주역 엔비디아를 비롯해 연초 대비 482% 급등한 샌디스크, 154% 오른 마이크론 등이 대표적입니다.
S&P 500 내 반도체주 비중은 18%로 20여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실적이 이 같은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최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오라클·코어위브 등 6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이 8천 200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 2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이들 6개사의 향후 5년간 누적 자본지출은 5조 달러, 7천 490조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입니다.
S&P 500 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올해 1~3월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 급증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의 올해 순이익이 670% 폭증한 658억 달러, 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먼의 제프리 블레이젝 멀티에셋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이 계속 가속하는 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AI 서비스 확산이 반도체 수요를 구조적으로 떠받친다는 낙관론이 우세하지만, 경고음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은 경기 사이클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이 잠재 위험으로 꼽힙니다.
호황 뒤에는 수요 둔화·가격 결정력 약화·실적 급락이 뒤따르는 침체기가 반복돼왔습니다.
실제 2022년 기술주 약세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약 50% 폭락했고 엔비디아는 70%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나스닥 100 지수 낙폭 -3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CIO는 "수익이 특정 종목에 집중될수록 급격한 변동에 더 취약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기술주 비중 축소를 권고하며 현 시장을 "일어나기 직전의 끔찍한 교통사고 현장"에 비유했습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전략가도 SOX가 현 수준에서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블레이젝 CIO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확대가 언젠가 안정되거나 반전될 것"이라며 "그때가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한 조정이 올 수 있는 시점"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마이크론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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