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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이란,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서 날카로운 설전

UAE·이란, 브릭스 외무장관 회의서 날카로운 설전
▲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날카로운 설전을 주고받으며 양국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UAE 외무부에 따르면 칼리파 샤힌 알마라르 UAE 국무장관은 뉴델리 브릭스(BRICS)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란을 향해 맹렬한 공세를 폈습니다.

알마라르 장관은 "UAE를 겨냥해 이란이 제기하는 의혹과, 자신의 테러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유엔 헌장, 국제법, 선린우호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가 언급한 '의혹'은 UAE가 이란 공격에 직접 개입했다는 이란 측의 주장을 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알마라르 장관은 "UAE는 모든 위협과 적대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주권적, 법적, 외교적, 군사적 권리를 완전히 보유하고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쟁이 시작된) 2월28일 이후 UAE는 이란의 부당한 테러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았다"며 공항, 항만, 석유시설, 해수 담수화 시설, 에너지망, 주거지역 등 민간시설과 핵심인프라를 공격하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약 3천발을 막아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선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상선을 표적 삼고 해협을 경제적 강압이나 협박의 도구로 사용하는 해적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도 높게 규탄했습니다.

그러면서 "UAE는 타인의 보호를 구걸하지 않는다. 이런 부당한 침략을 억제할 능력이 충분하고 그럴 정당한 권리가 있다"며 "이런 테러 공격과 그 여파는 전적으로 이란의 책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UAE 측의 이런 반응은 전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됩니다.

역시 브릭스 회의에 참석 중인 아라그치 장관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UAE에 대해 "이스라엘과 맺은 동맹은 당신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이란에 대한 정책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사실을 말하자면 UAE는 우리 조국에 대한 침략행위에 직접 개입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UAE가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협조하기 때문에 정당한 보복 공격의 표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전쟁 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UAE를 비밀 방문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그들(UAE)은 이번 공격에 가담했고, 심지어 우리를 상대로 직접 행동했을 수도 있다는 점 또한 명확해진 만큼 UAE는 이제 의심할 여지 없이 침략의 능동적 파트너"라고 말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15일 엑스에 "몰래 배신한 자는 결국 드러나게 된다"며 UAE와 이스라엘의 밀착을 비판했습니다.

2월 28일 전쟁이 발발한 이후 UAE는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보다 더 많은 보복 공격을 받았습니다.

애초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해 UAE 등 걸프 지역 국가가 군사적 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UAE가 이스라엘과 공조해 이란 공습에 직접 참여했다는 보도가 미국 언론을 통해 잇따라 나왔습니다.

14∼15일 이틀간 열린 이번 브릭스 회의에서는 중동 전쟁에 대한 이견으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하고 폐회했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인도 외무부는 15일 성명에서 "서아시아와 중동 상황에 대해 일부 회원국 간 관점이 달랐다"고 전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어떤 한 회원국'이 공동성명의 일부를 가로막았다면서 "우리는 그 특정 국가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현재 전쟁에서 그들이 우리의 표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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