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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까지 공개한 노조…사라져가는 '대화 카드' (풀영상)

녹취까지 공개한 노조…사라져가는 대화 카드 (풀영상)
<앵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엿새 뒤 멈춰 설 위기에 놓였습니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물론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직접 노조를 찾아가 대화 재개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지만, 노조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며,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늘(15일) 첫 소식, 최승훈 기자입니다.

<최승훈 기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DS부문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사장단이 오늘 오후 평택에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사후 조정 요청에 대해 노조가 오늘 오전 거부 의사를 밝히자 대화 물꼬를 트기 위해 직접 나선 겁니다.

방문에 앞서 사장단은 노사 문제로 국민과 주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쳤다며 고개를 숙이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노조에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40분에 걸친 대화에서도 노사 양측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가 전혀 없다며, 성과급 투명화, 상한 폐지, 제도화 안건이 대화의 전제라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노사 간 대화 재개가 어려워지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나섰습니다.

주무 부처 수장이 파업 전 사업장을 직접 찾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의 총파업 계획과 노사 협상 상황, 향후 대응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교섭 재개를 위해서는 사측 대표 교섭위원을 교체하고 사측의 실질적인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고, 김 장관이 이를 사측에 전달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토요일인 내일 삼성전자 사측을 만날 예정인데, 노조가 핵심 요구에 대한 사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파업 강행을 시사하고 있어서 실재 중재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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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교섭 관련 녹음파일까지 공개했습니다. 협상을 위한 압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정부가 중재한 비공개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이성훈 기자>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장이 조합원과 언론에 공개한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 녹음 파일입니다.

김형로 삼성전자 부사장이 실적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언성을 높입니다.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지난 12일, 사후 조정 회의) : 실적 규모 자체도 거짓말을 치고 있다니깐요? 제가 말했잖아요. 올해 200조가 아니고 300조예요. 200조가 안 될 것 같다, 이런 소리 하는 게 정상적인 거냐고요.]

중재위원이 노사 이견을 좁혀보겠다고 하지만, 최 위원장은 이미 안건을 다 설명했다며 조정안을 달라고 거듭 요구합니다.

[중앙노동위원회 중재위원(지난 12일, 사후조정 회의) : 조정안을 내가 노사 양측이 좁힐 수 있는 게 어딘지를 내가….]

[최승호/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지난 12일, 사후조정 회의) : 좁힐 수가 없으니까 조정안으로 주세요.]

최 위원장은 조정안을 달라는 입장을 고수하자 조정위원이 소리를 지르고 나갔다며, 중노위가 중재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파일 공개를 통해 중노위를 압박하고 내부 결속을 다져 파업 명분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데, 비공개회의 공개로 신뢰를 훼손했단 비판도 제기됩니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총파업 시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발언이 나온 가운데 청와대는 "장관으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면서도 발동 여부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규연/청와대 홍보소통수석 : 국민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절대로 파업 같은 어떤 상황이 오지 않기를 보고 있는 거고요. 그러나 그것이 바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한다든가 이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내용입니다.]

파업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정부는 대화 재개를 최우선 목표로 총력 지원에 나설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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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홍영재 기자와 삼성전자 파업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Q. 노사 입장 차만 확인…사실상 파업 수순?

[홍영재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엿새 남았습니다. 남은 엿새 동안 오늘(15일)보다 더 긴박한 물밑 접촉이 계속 있으면서 상황은 바뀌겠지만, 여전히 총파업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노조가 총파업이 끝난 6월 7일 이후에나 사측과 협의를 하겠다며 강경한 탓에, 오후에 사장단과의 면담도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정부는 주말인 내일 사후조정 회의를 재개했으면 하지만, 노조가 사측에 요구하는 조건이 매우 명확한 상황입니다. 사측에 물어보니 오늘 면담을 계기로 협상 조건을 조정할 수 있는지 오픈마인드, 즉 열린 자세로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Q. '파업 금지' 가처분 결과 언제 나오나?

[홍영재 기자 : 사측은 파업이 현실화되면 약 40조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파업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죠. 파업이 예고된 목요일 이전에 결론이 나올 전망입니다. 노조 내부 갈등과 관련한 가처분 신청 움직임도 있습니다. 교섭을 주도하는 초기업노조는 지금 반도체 부문이 자신들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가전 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 직원들이 초기업노조에 대해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삼성 파업하면, 경쟁업체 반사이익?

[홍영재 기자 : 삼성전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죠. 이런 회사들이 생산 차질 가능성이 생기면 고객사들은 공급망을 다시 점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중국 1위 업체인 창신메모리는 최신 D램인 DDR5의 출하를 늘리고 있고, 타이완의 난야 같은 업체도 반사이익 기대를 받아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런 경쟁사들의 반등이 여간 신경 쓰이는 수준이 아니라 무지막지하게 신경 쓰인다고 표현했습니다. 물론 기술 격차가 있어서 중국 업체 제품이 당장 삼성 제품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물량이 부족하면 고객사들은 낮은 사양이라도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 삼성 반도체에 대한 고객 신뢰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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