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구속 송치되며 취재진에 "죄송하다"고 말한 여고생 살해범 23살 장윤기.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든 채 죄송하단 말만 건성으로 반복할 뿐, 피해 고등학생을 위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습니다.
[장윤기/광주 여고생 살해범 : (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죄송합니다. (계획범죄 아닙니까?) 죄송합니다.]
장윤기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반성의 뜻을 나타낼 수 있는 자료인 반성문이나 사과문은 제출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언론 브리핑에서 "장윤기가 범행 이후 9일이 지난 오늘까지 자필 반성문이나 사과문을 경찰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조사 과정에서 '죄송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누구를 대상으로 한 말인지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살 결심 후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장윤기는 검거 직후부터 줄곧 "자살을 결심한 뒤 우연히 발견한 여고생을 대상으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범행 이후 도피 행각을 벌이던 11시간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오히려 장윤기가 수사기관의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던 휴대전화와 흉기를 버리고, 범행 후 혈흔이 묻은 옷을 세탁한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고 판단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범행이라기보다는 특정 대상에 대한 분노에서 시작된 계획적이고도 목적이 분명한 범죄로 봐야 한단 겁니다.
장윤기는 지난 5일 새벽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인적이 드문 보행로에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살해하고, 다른 학교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당초 장윤기가 자신을 성폭행과 스토킹 혐의로 고소한 전 아르바이트 동료 여성을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해 30시간 가까이 여성 근처를 배회했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해 다른 분노 표출 대상을 찾던 중 피해 고등학생에게 범행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취재: 김지욱, 영상편집: 홍진영,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빳빳'한 고개로 '건성' "죄송하다"…경찰 조사 '죄송' 말했지만 정작
입력 2026.05.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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