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앉은 김정은 총비서와 딸 김주애 뒤쪽으로 김정은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지난 7일 김 총비서가 북한의 첫 5천 톤급 구축함 최현 호의 시험 항해를 참관할 당시 조선중앙TV에 포착된 모습입니다.
7개월 전만 해도 달랐습니다.
지난해 10월 5일 최현 호 시찰 영상입니다.
양옆으로 모니터가 배치된 같은 자리에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가 걸려 있었던 게 확인됩니다.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3대 초상화기 함께 걸린 적은 있지만, 북한이 기존의 선대 초상화를 내리고 김정은 단독 초상으로 바꿔 건 게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적대적 두 국가 기조 등 김정은이 독자 노선을 내세우면서 선대와 거리두기를 하는 양상이 보다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 우상화와 관련한 불문율이 일부 깨지는 듯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평양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김일성과 김정일 대형 입상의 전신이 아닌 다리 쪽만 화면에 담겼습니다.
해외 관광객들이 동상 촬영을 할 경우 전체 형상이 온전히 나와야 한다고 북한 당국이 엄격히 따져온 관행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겁니다.
북한이 김정은의 위상을 높여 나가면서 상대적으로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 수준을 일부 조정해 나가는 양상인 건데, 이런 추세는 북한 헌법상에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헌법 서문에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이른바 업적 기술 부분을 대거 날려버린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기존 헌법 서문에는 '북한의 창건자이며 시조는 김일성이다', '김정일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전변시켰다'는 등의 문구가 담겼지만 개정 헌법에선 통째로 관련 문구를 들어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이런 문장 가운데 삭제되거나 대체된 건 19문장이나 됩니다.
(취재 : 김아영,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부)
[D리포트] 김일성·김정일 '통삭제'하더니…초상화도 단독샷으로 교체
입력 2026.05.13 16:5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