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주요 내각 인사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으며 정치적 위기에 처했습니다.
일간 가디언은 현지시간 12일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과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이 스타머 총리에게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위해 사임 일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두 명의 주요 장관은 스타머에게 '책임, 품위, 질서가 있는' 방식을 택하라고 조언했으며, 이는 데이비드 래미 부총리 겸 법무장관과 존 힐리 국방장관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반면 스티브 리드 주택장관과 리처드 허머 검찰총장은 스타머 총리가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잠재적 경쟁자로 꼽혀온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의 정무비서관을 비롯한 보좌관 4명이 스타머 리더십에 의문을 표시하며 사의를 표명했고, 총리실은 이들을 포함한 내각 보좌진 6명을 대체할 인사를 발표하며 맞섰습니다.
장차관 중 첫 퇴진자도 나왔습니다.
미아타 판불레 주택지역사회부 지방분권 담당 정무차관은 "대중은 총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킬 거라 믿지 않고 나도 그렇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2024년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면서 취임했지만, 경제 부진과 복지, 이민 정책 등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지율이 급락했습니다.
올해 초부터는 피터 맨덜슨 주미 대사 인사 논란으로 사임 위기에 몰렸고 지난 7일 노동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당내 사임 요구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는 "노동당에는 대표에 도전하는 절차가 있고, 이는 아직 발동되지 않았다"며 "이 나라는 우리의 국정 운영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그게 우리가 내각으로서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48시간 동안 정부가 "불안정"했다며 "이는 국가와 국민에 실질적인 손실"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사임을 거부하며 도전자가 나서서 당 경선을 치러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주요 매체들은 스타머 총리가 사임하거나 사임 일정을 제시해야 한다고 보는 노동당 하원의원이 8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집권 노동당은 하원 650석 중 400여 석을 차지하고 있어, 당 대표가 바뀌면 총리는 자동으로 교체됩니다.
현지 매체들은 현재 사임 요구 목소리는 높지만, 당장 스타머 총리에게 도전할 만큼 지지층을 확보한 경쟁자는 없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날 영국 국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5.12%, 5.80%로, 1998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도 5.11%로 전장보다 0.11%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캐슬린 브룩스 XTB 리서치팀장은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에 "채권 시장이 스타머의 사임 가능성뿐 아니라, 차기 총리를 둘러싼 경쟁이 영국이 감당할 수 없는 재정적 약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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