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 앞에서 "현장체험학습을 강제하지 말라"며 울분을 토한 한 초등교사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교육부 주관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교육공동체 간담회'에 참석한 강석조 초등교사 노조위원장의 발언 영상은 게시 며칠 만에 조회수 500만 회를 돌파했습니다.
강 위원장은 "이 같은 간담회는 교사들이 고통받기 몇 년 전부터 있었어야 하는 자리"라며 운을 뗐습니다.
[강석조/초등교사 노조위원장 : 이러한 자리는 교사들이 고통받기 몇 년 전부터 이미 있었어야 되는 자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느냐는 발언과 함께 시작된 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이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1년에 8번씩 체험학습을 갈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자신이 왜 2년 전부터 현장학습을 '보이콧'하게 됐는지 울분을 토했습니다.
현장학습 전날이면 특정 학생과 짝을 시켜달라거나, 왜 멀리 가서 멀미하게 만드냐는 등의 학부모 민원이 쏟아지는 게 현실이라는 겁니다.
[강석조/초등교사 노조위원장 : 저 현장학습에서 우리 이쁜 학생들 사진 200장 찍어 줬습니다. 그날 무슨 민원 왔는지 아십니까? '왜 우리 애는 5장만 나왔나요', '왜 우리 애 표정이 안 좋습니까.' 이런 민원 옵니다. 이 민원 문제 교육부 장관님 해결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학부모님들 민원 안 넣으실 겁니까?]
특히 강 위원장은 교사가 체험학습 중 발생한 사고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교육활동 중 발생하는 예측불가한 사고에 대한 교사의 형사, 민사적 책임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장 체험학습을 강제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강석조/초등교사 노조위원장 :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현장학습 필수 아닙니다. 저희가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기 위해 가 주는 겁니다. 이거 확실히 알고 토론 참여해주십시오.]
이어 교육부 장관을 향해 "교사들이 스스로 갈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서울 초등학교의 소풍 실시율은 26%에 불과한 거로 나타났는데, 앞서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은 안전사고 우려 때문에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지 않는 풍조를 언급하며 "구더기 생길까 장독을 없애느냐"며 제도 개선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육부는 이달 중 교사의 면책권을 강화하고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취재: 이현영 / 영상편집: 홍진영/ 디자인: 양혜민/ 제작:디지털뉴스부)
"200장 찍고도 민원…현장학습 강제 말라" 울분 토한 교사
입력 2026.05.11 16:08
수정 2026.05.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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