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예고한 파업 날짜가 임박하면서 반도체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글로벌 빅테크 등 삼성전자 고객사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애플과 HP 등 삼성전자의 미국 주요 고객사 일부가 최근 삼성전자 노사 갈등 상황과 노조가 예고한 대규모 파업의 현실화 가능성, 이에 대한 회사의 대응 계획을 전화로 급히 문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에 차질이 생길까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선에서 크게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에 들어가는 모바일용 D램과 저장 장치인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삼성전자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PC 업체인 HP도 자사 제품에 삼성전자 메모리 칩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HP는 올해 들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리지의 D램을 검증할 예정이고, 그 결과에 따라 채택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 중국 업체에 반사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AI 패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공급망의 안정적 확보와 다변화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고객사들은 오늘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후조정은 조정기간 내 조정이 성립되지 않은 경우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동위가 조정에 나서는 절차입니다.
노조가 21일로 예고한 파업 돌입 전 사실상 마지막 협상 자리여서 노사 갈등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도 이날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미 상공회의소는 "삼성전자에서 상당한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하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담이 더욱 커진다"며 "전반적인 공급망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과 조달 거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경쟁국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D램 받을 수 있어?" 빅테크 발 '동동'…미국까지 나서서 "이러다 중국이 이득 봐"
입력 2026.05.1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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