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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1%는 고루 나누자" 놓고 삼성전자 노조간 내분 최고조

"이익 1%는 고루 나누자" 놓고 삼성전자 노조간 내분 최고조
▲ 4월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의 중재로 다시 한번 공식 협상에 나서기로 했지만,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조 간 내부 갈등이 되레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교섭권을 위임받은 최대 노조가 반도체 이외 부문에 대한 이익 공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다른 노조가 공정대표의무 위반 신고를 검토하는 등 최대 노조의 독주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절차가 오는 11일과 12일 진행될 예정이지만, 노조 공동투쟁본부 내부에서는 교섭 안건을 둘러싼 이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핵심은 반도체 부문뿐만 아니라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전사 공통재원을 교섭 안건에 포함할지 여부입니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성과급을 일부라도 나눌 방안을 마련하자는 입장입니다.

3대 노조이자 DX부문 직원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도 지난 8일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에 공문을 보내 사후조정 과정에서 ▲ 전사공통재원(영업이익 기준 최소 1% 이상)의 활용으로 DX·디바이스솔루션(DS) 간 불합리한 성과급 구조를 개선해줄 것 ▲ 공동교섭단 내 논의된 별도요구안 15건에 대해 제외되지 않도록 할 것 ▲ 전사 차원의 특별성과급 지급 등 자신들의 안건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동행노조는 앞서 초기업노조·전삼노와 공동교섭본부를 꾸리고 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여왔으나 초기업노조 측이 반도체 부문에만 유리한 성과급 제도를 주장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무시·비하했다며 본부에서 탈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후조정의 노측 대표인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사 공통재원은 안건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을 주도하는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 7만 3천여 명 중 약 80%가 반도체 부문인 DS(디바이스솔루션)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승호 위원장은 지금까지 사측과 협상에서 DS 부문 성과급 요구에 치중하고 있을 뿐 실적이 악화한 DX 부문 임직원 처우에 대한 요구는 제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파업 전 사실상 마지막 공식 협상 테이블이 될 이번 사후조정에서도 초기업노조가 DS 중심의 협상 노선을 고집하자 노조 내부에서는 초기업노조의 독주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 및 노조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초 전삼노가 초기업노조에 위임한 교섭권을 회수하고, 사후조정에 참여할 노측 위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한 노조원은 "최승호 위원장이 본인 공로만 내세우려고 전삼노 제안을 의도적으로 묵살하고 있다"며 "사후조정 교섭단에 DX 목소리를 반영할 인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노사 교섭이 실패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도 결렬된 만큼 이번 사후조정은 초기업노조가 아닌 전삼노가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후조정을 앞두고 노노 갈등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동행노조는 소통 부족과 차별적인 성과급 요구안 등을 지적하며 초기업노조를 공정대표의무 위반으로 신고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이미 동행노조는 노조 공동투쟁본부 참여를 철회한 데 이어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어 전삼노가 최승호 위원장이 자신들을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노사 입장 역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사측은 특별 포상을 통해 메모리 사업부 직원에 대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지만, 노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업이 초래할 국가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도 노조 내부에서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어 아쉽다"며 "어떤 협상이든 양보 없이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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