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AFTER 8NEWS] '전기차 올인' 유럽 40조 증발…"디젤 부활" 중국에 '백기 투항'

[AFTER 8NEWS] 전기차 올인 유럽 40조 증발…"디젤 부활" 중국에 백기 투항
00:00 스텔란티스 223억 유로 적자, 다 전기차 때문?
01:34 중국 때문에 '디젤차' 부활?
03:16 "폭스바겐 노는 공장서 중국차 만들자"
04:43 IAA 꺼내든 EU, 중국 반응은?

1. 스텔란티스 223억 유로 적자, 다 전기차 때문?
파리입니다. 오늘은 자동차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곳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는 푸조와 르노입니다. 이 가운데 푸조는 시트로엥과 함께 스텔란티스라는 다국적 그룹에 속해있습니다.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지프도 함께 포함돼 있지만 이탈리아의 피아트도 있어서 유럽에서 핵심 기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스텔란티스가 지난해 총 223억 유로의 적자를 냈습니다. 우리 돈으로 40조 원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적자입니다. 단일 기업으로는 프랑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적자 수치입니다. 스텔란티스가 다국적 기업이긴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주요 주주고 푸조 가문이 여전히 핵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프랑스 사람들은 자기 국가 기업처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그 적자 충격이 컸습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적자가 나게 된 건 이유는 바로 전기차 때문입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유럽 내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전기자 올인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공격적으로 배터리 합작회사를 만들고, 전기차 사업에 돈을 때려 박았습니다.그런데 지난해 전체 판매 신차 중에서 전기차 비중은 19.5%에 그쳤습니다. 보조금을 주고 차값을 깎아줘도 20%를 넘지 못한 겁니다. 보조금을 주고 차값을 깎아줘도 20%를 넘지 못한 겁니다.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거라고 기대했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그 전망이 틀렸다고 본 겁니다.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더 큰 돈 잃기 전에 전기차 사업을 줄이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 전기차 사업을 접느라고 손해 본 돈이 지난해 30조 원이 넘는 적자로 이어진 겁니다.

2. 중국 때문에 '디젤차' 부활?
사실 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건 바로 중국입니다. 전기차 판매 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유럽 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매년 계단 뛰어 오르듯 급성장을 했습니다. 지난해만 두 배가 늘었습니다. 전체 전기차 시장의 6%를 차지했습니다. BYD 같은 경우는 268.6%가 늘었습니다. 이게 유럽 전체 평균이 이런 거지, 나라별로 보면 독일 706%, 영국 485% 등 주요 국가에서 BYD 시장 침투는 훨씬 더 빨랐습니다. 여기 파리는 어떤 느낌이냐면 제가 매일 아침에 출근을 할 때 도로에서 BYD 새 차가 하나씩 둘씩 늘어나는 게 눈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렇게 전기차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들이 유럽 시장을 치고 들어오고 있다보니까 가성비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스텔란티스가 전기차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겁니다. 다른 나라 걱정할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여기서 좀 안쓰러운 건 스텔란티스가 전기차를 줄이고 선택한 대안 중 하나가 뭐였냐면 바로 디젤차의 부활입니다. 탄소 배출 줄이겠다고 디젤차 퇴출시킨다고 그렇게 핏대 세워가면서 떠들었는데 막상 전기차로 싸움에서 밀릴 것 같으니까 퇴물 취급했던 디젤 엔진차를 재생산하기로 한 겁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중국은 디젤차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전기차로 시장이 다 넘어가지는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지금 전기차에 올인했다간 진짜 파산할 것 같고 그래서 중국이 없는 라인업인 디젤차를 다시 출시해서 잠시 비를 피하고, 총알을 좀 마련하자는 그런 취지입니다. 그야말로 임시방편인 겁니다.

3. "폭스바겐 노는 공장서 중국차 만들자"
스텔란티스만 그러냐 프랑스 대표적 자동차 르노도 마찬가지입니다. 르노도 지난해 18조 원의 적자를 봤습니다. 그럼 프랑스만 또 그러냐. 이탈리아는 승용차 생산량이 지난해 7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아무리 SUV가 인기가 좋다고 해도 승용차의 총 생산량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건 그만큼 판매가 급감했다는 겁니다. BMW, 벤츠, 아우디가 있는 독일은 어떨까요. 일단 폭스바겐부터 말씀을 드리면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드레스덴 공장이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인력은 30% 줄이기로 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28% 줄어서 추가적으로 구조조정 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독일차 공장 쉬게 해서 일자리를 줄이느니 차라리 팔리고 있는 중국차 생산공장으로 바꿔서 일자리라도 지키는 게 어떠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심지어 그 말을 해당 지자체 수장이 하고 있습니다. 벤츠나 BMW는 대규모 적자상태나 인력 감축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벤츠는 영업이익이 40% 넘게 줄었고, BMW도 11.5% 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역시 이 회사들도 전기차 부진이 컸습니다. 한마디로 유럽차들은 지금 전기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겁니다. 유럽 정부들은 친환경 하겠다고 보조금 잔뜩 주고, 화석 연료 엔진 퇴출 내걸었더니 정작 과실은 중국차가 따먹고 있는 셈이 된 겁니다.

4. IAA 꺼내든 EU, 중국 반응은?
그래서 참다 못해 EU도 나섰습니다. 지난 3월에 전기차 보조금을 중국차들이 쉽게 못 가져가게 하는 법안을 냈습니다. 산업가속화법, IAA(Industrial Accelerator Act)라고 부르는 데 내용은 간단합니다. 메이드 인 유럽을 인증 받으려면 유럽에서 생산한 부품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써야 한다는 겁니다. 그간 중국산 부품 가져다가 유럽에서 일부 공정만 거쳐서 유럽산인 것처럼 해서 전기차 보조금 받고 팔았던 걸 어쨌든 좀 막아보겠다는 겁니다. 유럽에서 70% 이상 생산하도록 하고 있는데 미국이 미국에 공장 지으라며 만들었던 IRA법 그대로 따라 만든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이 가만 보고 있을리가 없습니다. 이미 중국 전기차들은 중국 정부 보조금을 과도하게 받는다고 최대 35%의 추가 관세를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산지 규정을 미국처럼 하겠다고 하니까 미국은 좀 겁이 나도 EU는 중국이 미국처럼 볼 이유가 없습니다. 지난달에 중국 상무부가 성명을 하나 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자유무역주의 훼손이 우려된다, 뭐 이런 외교적 수사가 아닙니다. 내용이 그냥 대놓고, 그 조항 삭제하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삭제 안하고 그 법 통과시키면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반격할 수 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이 법은 아직 EU 의회를 최종 통과한 건 아닙니다 지금 수정 중인데 중국이 저렇게 세게 나오니까 아마 눈치를 보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만 최고치 기준으로 자동차 일자리가 1/3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두고 중국과 EU 간 한판 기 싸움이 벌어질 분위기입니다.

(취재 : 권영인,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홍진영,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