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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00세대' 아파트 정전…"재난일까 아닐까" 시끌

'1천400세대' 아파트 정전…"재난일까 아닐까" 시끌
▲ 아파트 정전 (자료사진)

1천429세대 규모 아파트 전체 정전 사태를 재난으로 보느냐 마느냐를 두고 세종시청 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7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2분 지하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 아파트 1천429세대 전체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승강기 운행은 물론, 화장실, 공용 조명 등 모든 전기시설 작동이 멈추면서 주민 5천여 명의 일상생활도 한순간에 멈췄습니다.

고령자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 300여 명은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었고, 한밤 쌀쌀한 날씨 속에 주민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이 아파트에는 전날 오후부터 전기가 공급됐습니다.

공용전기를 시작으로 오늘까지 세대별 전기 공급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사고 닷새 만에 주민 5천여 명이 일상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청 내부에선 연휴 기간 사고 현장에 차출된 직원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내부 온라인 게시판엔 지도부의 대응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는 글이 이어졌습니다.

아파트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전 사고에 행정력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과잉 대응했다는 것입니다.

시청 한 직원은 "개인 아파트 정전 사고를 행정기관이 나서서 지원하고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옳은 판단인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해 세종시 지도부 생각은 달랐습니다.

사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행정력을 투입했습니다.

지도부는 화재 발생 직후 벌어진 상황을 '재난'으로 보고 자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 가동을 결정했습니다.

지대본이 가동되면서 휴일 쉬고 있던 직원 수백 명이 순차적으로 아파트 정전 현장에 동원됐습니다.

주민 5천여 명의 민원을 해결하면서 임시 화장실 설치, 전기 복구 작업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종시가 지대본을 가동하면서 관련 기관의 대처도 빨라졌습니다.

애초 연휴가 끝나는 6일에서야 화재 현장 점검 예정됐지만, 지대본을 가동하면서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일부터 빠른 대응이 이뤄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로 소실된 배전반 재사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안전 검사를 곧바로 진행했고 이후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행정안전부 자체적으로도 재난 대응 예산을 세종시에 일부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청 한 직원은 "내부 불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 사태를 행정기관이 방치했다면 지금까지도 사태 해결이 안 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요안 수원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 전기, 통신과 같은 필수 기반 시설이 단절되는 것은 전형적인 생활 재난 사태로 봐야 한다"며 "개인 소유 아파트더라도 수천 명의 생활이 무너지고 생명이 위협을 받을 때 행정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응했다면 박수받을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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