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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대서양 호화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사람 간 전파 의심"

WHO "대서양 호화 크루즈선 한타바이러스, 사람 간 전파 의심"
▲ 카보베르대 영해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파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습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전염병 대응 국장은 현지시간 5일 기자들에게 "매우 밀접한 접촉자들 사이에서 사람 간 전파가 있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최초 환자가 크루즈선에 탑승하기 전에 이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케르크호베 국장은 문제의 크루즈선에서 쥐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과 타액 등에 노출돼 전염되는 감염병이지만, 드물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합니다.

보통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공기 중에 섞인 미세한 입자를 사람이 호흡기로 들이마실 때 가장 많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HO에 따르면, 현재 서아프리카 섬나라 카보베르데 영해에 있는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는 2건, 감염 의심 사례는 총 5건인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 2명은 각각 70세, 69세의 네덜란드 부부, 나머지 1명은 독일 국적잡니다.

최초 사망자인 네덜란드 부부는 아르헨티나 남단에서 출발한 MV 혼디우스 승선 전에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를 여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WHO는 아울러 스페인이 MV 혼디우스를 수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승객과 승무원 모두 147명이 탑승해 있는 해당 선박이 서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카나리 제도로 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카보베르데 정부는 공중 보건에 대한 우려로 이 배의 자국 입항을 허가하지 않고 의료진을 배에 승선시켜 환자들을 돌봐왔습니다.

반 케르크호베 국장은 "스페인이 크루즈선을 받아들여 전면적인 역학 조사와 선박 전체 소독, 탑승 중인 승객들에 대한 위험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WHO는 스페인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V 혼디우스는 주로 영국, 미국, 스페인 승객들을 태우고 3월 말 출발한 호화 크루즈선으로 그동안 남극 반도, 사우스조지아섬 등 오지를 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크루즈 운영사인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에 따르면, 현재 감염이 확진되거나 의심되는 사람 7명 중에서 사망한 네덜란드 부부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영국인 승객을 제외하고, 독일인 사망자와 다른 감염 의심자 등 4명이 크루즈 선내에 머물고 있습니다.

WHO는 당초 최초 사망자인 남편에 뒤이어 증상이 발현한 네덜란드인 여성의 경우 네덜란드로 돌아가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 달 25일 남대서양의 영국령 세인트 헬레나발 요하네스버그행 비행기를 탔다가 다음 날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여성과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러스 학자 고 이호왕 박사가 한탄강 유역의 쥐에서 최초로 발견해 '한타바이러스'로 명명된 이 병의 잠복기는 수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 초기에는 피로, 발열, 오한, 근육통을 동반해 독감처럼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가 심장, 폐, 신장을 손상하면 심각한 호흡기 질환과 장기 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치료제나 완치법은 없지만 조기에 의료 조치를 받으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HO는 일반 대중에게 미치는 위험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공포를 느낄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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