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독일 총리의 지난주 이 발언이 발단이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지난주) : 미국은 분명히 아무런 협상 전략이 없습니다. 한 국가 전체가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전쟁 지원 요청을 거듭 거부하던 독일 총리가 이례적으로 강하게 미국을 비판하고 나선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발끈했습니다.
메르츠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 망가진 독일 문제 고치는 데 더 집중하라 등 연일 메르츠 총리를 맹비난했습니다.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독일 주둔 미군 5천 명을 빠르면 6개월 안에 조기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철수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도 말했는데,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3만 5천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메르츠 총리는 정치를 정말 못합니다. (독일에는) 이민 문제도 있죠. 에너지 문제도 있죠. 온갖 문제를 다 안고 있어요.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큰 짐까지 지고 있는데 나를 비판하더군요.]
여기에 EU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관세도 15%에서 25%로 10%포인트 더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 주력 산업인 자동차는 미국 주요 수출품에 해당합니다.
이에 대해 메르츠는 미군 철수는 예정된 사안이었고, 보복성 조치로 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메르츠는 어제(3일) 트럼프와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 미국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이며, 북대서양 동맹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입니다.]
그러면서 미군 철수로 생길 공백을 독일군이 메울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까지 이란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통화해 핵 프로그램 포기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미국과 돈독한 우방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지난주 불거진 갈등을 독일 측에서 급하게 수습하려는 분위기인데, 트럼프는 독일뿐 아니라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도 주둔 미군 철수를 예고한 상태여서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마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 : 권영인, 영상편집: 박지인, 제작 : 디지털뉴스부)
[글로벌D리포트] "미군 공백 못 메워" 발등에 불똥…후폭풍에 수습 나선 독일
입력 2026.05.0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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