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
러시아에 더해 이란까지 중국 위안화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무역 거래에서의 위안화 결제가 크게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미국 주도 국제결제 시스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대항마로 내세우는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의 결제 규모가 급증하면서 중국이 추진하는 위안화의 국제화가 가속한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3월 CIPS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액은 1조 4천600억 위안(314조 원)이었습니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21년 3월의 3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지난달 들어 위안화 결제 규모는 더욱 커져 일일 결제액이 사상 최고치인 1조 2천200억 위안(262조 원)을 돌파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거래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이란 전쟁 이후 위안화 표시 원유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공언해왔습니다.
이란은 통행료 지불 수단으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나 중국의 위안화를 제시했고, 실제로 일부 선박이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급한 사례가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SWIFT에서 퇴출당하며 위안화에 더 의존하게 된 것도 위안화 결제액을 늘리는 데 일조했습니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를 유럽 대신 중국에 판매하고, 중국 위안화를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이란과 러시아 외 지역에서도 위안화 결제가 확산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습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3월 석유 거래 중 위안화 결제 비율이 41%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사우디의 대형 국영 은행 2곳이 CIPS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위안화 결제 증가로 인해 수요가 늘면서 환율에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됐습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란 전쟁 이전보다 상승했는데, 이는 유가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원화나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내걸고 비(非) 달러 결제망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위안화 활성화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위안화 결제 증가가 늘어나면서 이 목표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니시하마 토루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의 점유율은 조금씩 높아지고 위안화의 국제화와 달러 탈피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상태라고 닛케이는 짚었습니다.
SWIFT에서 위안화의 결제 점유율은 3%로, 1위인 달러(51%)보다는 물론이고 유로나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보다도 낮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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