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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의식불명 선수 가족에 부적절 발언한 사무총장 직무정지

체육회, 의식불명 선수 가족에 부적절 발언한 사무총장 직무정지
▲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대한체육회가 불행한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진 선수 가족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김나미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체육회는 "최근 논란이 된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해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확인됨에 따라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현행 인사 규정에 근거한 긴급 조치를 발동했다"면서 "사무총장의 직무와 권한을 즉시 정지하고 조직에서 전면 배제했으며, 곧바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해 9월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경기 도중 펀치를 맞고 쓰러진 뒤 지금도 의식을 찾지 못하는 중학생 복싱 선수 A 군 가족을 향해 한 말이 언론 보도로 공개되면서 비판받았습니다.

사고 당시 A 군 부모에게 "100% 책임지겠다"고 했던 김 사무총장은 이후 입장을 바꿨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A 군의 상태와 관련해 "아이는 처음부터 가능성이 없었다. 이미 뇌사다. 이제는 깨어날 수 있는 확률이…"라고 단정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정말 그런 거 하고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했다"고도했습니다.

피해 부모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화를 녹음하려 하자 "아들 이렇게 된 걸로 뭔가 한밑천 잡으려고 하는 건가 할 정도로 굉장히 기분 나빴다"고도 말했습니다.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제6회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참석차 중국 출장 중이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예정보다 일찍 귀국해 김 사무총장의 직무를 정지했습니다.

체육회는 "징계 절차에 앞서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유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하는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위반 행위"라며 "이번 사안은 체육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체육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해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향후 철저한 점검을 통해 조직 기강을 엄정히 확립하는 한편, 선수 보호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고강도 조직 쇄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알파인스키 선수 출신으로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낸 김 사무총장은 유승민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 3월 임명됐습니다.

1920년 조선체육회(대한체육회의 전신)를 포함해 105년 만에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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