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집안일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되는지 통계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가사노동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582조 원으로 나와서 GDP의 23% 수준이나 됐습니다.
집안일 사실 돈 받고 하는 일은 아니죠.
그런데 만약 돈을 주고 맡긴다면 얼마일지 계산해 보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걸 '무급 가사노동'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말하면 청소, 빨래, 요리, 장보기, 가족 돌봄 같은 일을 시장 임금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GDP에는 잡히지 않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5년마다 발표하는 이 통계가 이번에 나왔는데요.
2024년 기준으로 보면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가 무려 582조 4천억 원이었던 겁니다.
우리나라 전체 GDP의 거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죠.
5년 전보다도 20% 늘었는데요, 금액으로는 약 97조 원 증가했습니다.
1인당으로 보면 1천125만 원 정도인데요.
월로 나누면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집안일에 들어가는 시간에다, 각 직종의 임금을 곱해 계산하다 보니 실제 가사도우미 비용보다는 낮게 잡힌 겁니다.
분야별로 보면 음식 준비, 청소, 장보기 같은 '가정 관리'가 전체의 79%, 459조 원으로 가장 큽니다.
그다음이 가족 돌봄 113조 원, 자원봉사 등은 9조 원 정도입니다.
좀 재밌는 부분은 반려동물, 식물 돌보기가 60% 넘게 증가한 반면, 가족 돌봄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저출생에 따라 미성년자 감소로 아동 돌봄이 줄어든 데다, 공공돌봄 정책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가사일 가치가 늘었지만 명목 GDP 대비 비중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5년 전 23.8%에서 지금은 22.8%입니다.
왜 그런지 보면 배달 음식, 가전제품 같은 걸로 집안일 시간 자체는 줄었고 일하는 여성은 늘었죠.
이런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하루 가사노동 시간도 137분에서 132분으로 줄었습니다.
<앵커>
그럼 이제 남자들이 집안일을 많이 하나요?
<기자>
아직 멀었습니다.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는 1인당 1천646만 원으로 남성 605만 원에 2.7배에 달했습니다.
전체 가사노동 가치를 100으로 놓고 보면 여성이 73.1%, 남성은 26.9%를 차지하는데요.
여전히 집안일의 대부분은 여성이 맡고 있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5년 전에는 격차가 3.2배였는데 지금은 2.7배로 줄었습니다.
남성의 가사노동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겠죠.
1인당 가사노동 가치 증가율은 남성이 36% 정도로 여성 15%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남성이 늘면서 직접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미혼 남성의 경우 가사노동 가치 증가율이 68% 넘게 늘면서 미혼 여성의 47%보다 훨씬 빠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또, 결혼을 해도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남성도 집안일을 분담하는 게 조금씩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기차 충전 요금이 좀 바뀌는 모양이죠.
<기자>
전기차 충전 요금이 출력별 5단계로 나뉘면서 느린 충전 요금은 내려가고 초급속 충전 요금은 올라갑니다.
전기차 타는 분들은 이거 꽤 체감될 수 있는데요.
앞으로는 충전 속도에 따라 요금이 더 세분화됩니다.
지금까지는 단순했습니다.
100킬로와트 이상인 급속은 347.2원, 완속은 324.4원으로 딱 두 개로 나뉘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섯 구간으로 나뉩니다.
50킬로와트 미만 구간은 요금이 내려가고, 200킬로와트 이상 초급속 구간은 요금이 올라가고요.
그 사이 구간은 단계적으로 올라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 이렇게 변화를 주는 거냐, 초급속 충전기는 한 번에 많은 전력을 끌어다 써야 해서 전기 설비를 크게 깔아야 하고 기본요금 부담도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킬로와트 충전기는 100킬로와트보다 기본요금이 2배 수준입니다.
앞으로는 시간대·계절별 요금도 검토되는데요.
전기 남을 때 충전하면 싸게, 부족할 때는 비싸게 이렇게 전력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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