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쟁 여파로 면세유 가격이 30퍼센트 넘게 급등하면서, 한창 바빠야 할 농번기 농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료와 비닐은 물론 유류비까지 오르며 생산비 전반이 상승한 만큼, 먹거리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시 장군면에서 40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송복현 씨.
다음 달 모내기를 위해 논갈이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부쩍 오른 면세 경윳값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송복현/세종시 장군면 : (하루에) 트랙터를, 중장비를 보통 한 10시간 이상 가동을 해 줘야 돼요. 20만 원 정도는 매일 먹어요, 연료비를.]
급등한 등유 가격도 부담입니다.
이곳 농협에선 해충 예방을 위해 모판에 심을 볍씨를 소독해 줍니다.
물을 끓여 볍씨를 10분 정도 담가두는 방식인데, 연료인 등윳값이 오르면서 운영 비용도 올랐습니다.
[한규환/농협 과장 : 농민들한테 무료로 해드리고 있는데 등윳값이 올라서 농협에서 다 부담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유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전국 평균 면세 경유 가격이 전쟁 직전 1천122원에서 1천502원으로 33.8% 올랐고, 면세 휘발유는 27%, 등유도 26.2%나 뛰었습니다.
[권응엽/면세유 판매 주유소 사장 : 리터 당 300~400원 떠버렸단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격이) 당장 가라앉을 기미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지?]
주문해 둔 기름값을 결제하러 온 농민 황인경 씨.
금액을 확인하고는 헛웃음이 나옵니다.
[권응엽/면세유 판매 주유소 사장 : (전쟁 전에는) 42만 원 나왔는데.]
[황인경/농민 : 10만 원 넘게 더 나오지. (농자재) 모든 게 모든 게 다 비싸요.]
트랙터나 콤바인, 경운기 등 농기계 대부분은 경유를 사용하는 데다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유류비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농업용 비닐과 비료값 등 생산비 전반이 오르면서, 결국 농축산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농민 : 논갈이 밭갈이는 봄에만 하지만 농기계를 계속 써야 되니까. 이게 1년 동안 쭉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농작물이 그만큼 (생산) 가격이 올라가 있는데.]
정부는 보조금 623억 원을 편성해 다음 달부터 지급하기로 하고 지난주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장채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