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성사됐던 레바논 휴전 협정이 사실상 종잇조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를 폭격했고, 헤즈볼라 역시 드론을 이용해 보복 공격에 나섰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섯 모양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고, 마을은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남부를 표적 공습했습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소와 로켓 발사대 등을 공격했다면서 영상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공습에 앞서 마이파둔과 슈킨 등 여러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주민들은 황급히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아흐메드 술탄/레바논 나바티예 주민 : 그들은(이스라엘군은) 나바티예의 여러 마을에 대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휴전을 위반해 강력 대응했다면서 군사 작전 확대를 예고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공격에 대응하는 것만이 아니라, 즉각적인 위협과 새롭게 형성되는 위협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입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 종전 협상이 삐걱대는 틈을 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섬멸 작전에 다시 고삐를 죄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는데 지난 17일 휴전 발효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습니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헬기로 대피하는 이스라엘군 병력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해 병사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휴전 첫날부터 위반을 이어왔다며, 자신들의 공격은 정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전쟁 중 점령한 레바논 남부 영토에서 나가지 않으면 저항으로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종전 협상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나서서 다음 달 중순까지로 연장했던 레바논 전장의 휴전은 사실상 그 효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한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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