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프 핵심요약
실리콘밸리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VC 거물들의 통찰에 따르면, AI 광풍은 플랫폼 시프트이며, 거품 속에서 응축된 자본과 인재가 실제 수익과 생산성을 만드는 진짜 회사들을 걸러내는 중입니다.
2026~2027년은 데이터를 장악한 버티컬 AI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한국은 강력한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생성형 미디어 시장을 선도해야 하며, 동시에 자체적인 거대 컴퓨팅 인프라를 보유해야만 진정한 AI 초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챗지피티 이후 한풀 꺾인 LLM 시장의 열기. 모두가 '그 다음'을 묻는 지금,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한국계 VC 큰손들을 만났습니다. AI 투자 광풍의 한복판에서 그들은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한국 AI가 나아갈 길은 무엇인지, 그들의 통찰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든 최(Ethan Choi)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파트너
경력: 오픈AI 초창기 투자사 핵심 멤버 / 전 액셀 파트너
윤송이 박사
프린시펄 벤처 파트너스(Principal Venture Partners, PVP) 매니징 파트너 / MIT 이사회 이사
경력: 전 엔씨 사장 / 전 SK텔레콤 상무 / MIT AI 박사
스티브 장(Steve Jang)
킨드레드 벤처스(Kindred Ventures) 창립자 및 매니징 파트너
경력: 우버, 코인베이스, 퍼플렉시티, Fal.ai 초기 투자자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 파트너
경력: 오픈AI 초창기 투자사 핵심 멤버 / 전 액셀 파트너
윤송이 박사
프린시펄 벤처 파트너스(Principal Venture Partners, PVP) 매니징 파트너 / MIT 이사회 이사
경력: 전 엔씨 사장 / 전 SK텔레콤 상무 / MIT AI 박사
스티브 장(Steve Jang)
킨드레드 벤처스(Kindred Ventures) 창립자 및 매니징 파트너
경력: 우버, 코인베이스, 퍼플렉시티, Fal.ai 초기 투자자
지금 AI 시장은 버블일까요?
윤송이 : AI 버블이냐. 자주 받게 되는 질문 중 하나인데, 수요가 공급을 훨씬 넘어서면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가고 버블이라고 느끼는 게 생기는 법인데, 지금 AI와 이런 기술들이 정말 중요한 플랫폼 시프트·기술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투자하고 싶어 하고 이 파도에 올라타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으니까 당연히 수요가 많아지고, 그에 비해 의미 있고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진 파운더의 숫자는 제한돼 있으니까 가격이 올라가고, 그래서 버블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실제로 창출할 수 있는 가치에 비해서 가격이 오버 프라이스드 된 회사들도 있지만, 이 중에서 실제 수익을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고 있는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회사들까지 다 버블로 치부해 버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 않을까.
스티브 장 : 네, 분명히 거품입니다. 하지만 거품이 나쁜 건 아니에요. 새로운 기술의 파도가 몰려올 때 거품은 늘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죠. 초기 웹과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를 보세요. 클라우드와 모바일 시대도 마찬가지였죠. 소셜 네트워크, SaaS, 암호화폐까지, 이 모든 것들은 거품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거품의 긍정적인 면은 기대감과 자본,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한 분야에 집중하게 만들죠.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준다는 겁니다. 이것이 기술 성장의 동력이 됩니다. 이런 집중과 관심은 정말 중요해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AI의 파도는 엄청난 '메가 웨이브'입니다. 모든 앱, 모든 전자기기,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일반 자동차, 공공 서비스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릅니다. 결국 AI가 우리 삶의 모든 방식을 통째로 바꾼다는 겁니다. 우리는 한 번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그럼 LLM 다음은?
윤송이 : 지금까지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누가 더 크게 만들고 이런 경쟁이 있었고 연구 프로젝트 같은 성능지표(벤치마크)를 상대로 했었다면, 지금은 이런 기술들이 실제로 업무방식에 깊숙이 녹아들면서 우리가 하는 일의 과정을 대체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하던 일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비즈니스를 하는 방법을 바꾸고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결합된 모습을 가진 AI 회사들이 많이 출연하고, 그쪽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버티컬 AI 회사 중에 보고 있는 회사는 보험·법률·회계·의료 등 많은 데이터를 이미 가지고 있고 그 데이터가 정리 없이 쌓여 있어서, 그전까지는 처리할 수 없었던 것을 AI를 통해서 핵심 정보를 뽑아내서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낸 회사들을 찾아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든 최 : 2026년과 2027년은 기업용 AI의 난제들이 해결되고 에이전트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수학 분야에서도 파운데이션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수학 올림피아드 출신의 천재적인 창업자들이 이전에는 풀지 못했던 수학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죠.
로봇 공학 분야 창업자들의 행보도 정말 놀랍습니다. 로봇용 모델은 물론 하드웨어와 데이터까지 직접 설계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하기 싫은 온갖 집안일을 로봇이 대신해주는 세상을 마침내 실현하기 위해서 말이죠. 이 모든 변화를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저는 99% AI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요, 저희 코슬라 벤처스는 딥테크 투자도 많이 다룹니다. 기후 에너지와 로봇, 바이오 기술 같은 분야들 말이죠. 하지만 제 커리어의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투자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기업용 AI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클릭하우스'라는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스노우플레이크를 이을 차세대 데이터 기업입니다.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이런 기술들이 기업 내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어줄 겁니다.
한국은 뭘 해야 하나?
스티브 장 : 한국계 미국인이자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보자면, 한국은 전 세계 누구나 알 만한 강점들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K-컬처 열풍이 아주 좋은 예시죠.
그래서 생성형 미디어 분야에서 한국이 보여줄 행보가 정말 기대됩니다. 이미 세계를 앞서가고 있는 전통 매체와 디지털 미디어 모두 말이죠. 한국의 크리에이터들과 기업, 스튜디오, 레이블, 게임사, 테크 스타트업들이 단순히 LLM을 넘어 생성형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직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이야말로 취향 선도자들이기 때문이죠.
Q. 한국이 지금 기반을 갖춰야 할 것은?
한국은 자체 컴퓨팅을 보유해야 합니다. 현재 AWS, Azure, Google이 한국 클라우드 운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국의 기초 컴퓨팅 인프라를 보유하지 않으면 진정한 AI 강국이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부동산과 에너지 수준에서 계획을 세우고 있죠. 3기가와트 규모의 매우 큰 프로젝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남도에서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대기업들과 함께 진행 중인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3기가와트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8~10기가와트 규모가 되어야 하죠. 그리고 한국 시장과 한국 기업, 한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훈련과 추론의 중심지가 되어야 합니다.
한국이 가진 독특한 점은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들과 쉽게 협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첨단 칩인 GB200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한국과 일본도 할 수 있고 대만도 할 수 있지만, 이 지역에서 더 큰 유일한 초강대국은 중국인데, 중국은 현재 이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Q. 150조 국부펀드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부가 어디에 돈을 투자해야 할까요?
윤송이 : 제가 150조를 어떻게 해야 된다고 짧게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근데 정부가 해야 되는 역할과 민간이 해야 되는 역할이 있는 것 같아요. 정부가 해야 되는 역할은 기반 시설을 만들고 인재에 투자하고 기관을 만들어서 민간 기업들이 창의성을 가지고 그 위에서 새로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협력 관계가 잘될 수 있는 분야에 투자가 됐으면 좋겠다.
이든 최 :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가족과 함께 호주 시드니로 이민을 갔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한국전쟁 고아셨는데 여섯 살 어린 나이에 기차역에 홀로 남겨지셨고, 그렇게 호주에서 자랐지만 2년 동안 한국에서 군대 복무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커리어의 정점에 선 지금은 한국으로 돌아가 제가 가진 것들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업스테이지 같은 놀라운 기업들을 보면서 정말 큰 감동을 받았고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었거든요. 트웰브랩스라는 곳도 있는데 제 눈에는 그곳의 AI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해 보입니다.
한국은 미디어와 음악, 스킨케어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문화적 흐름이 시작되는 중심지입니다. 기술 분야에서도 그런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스라엘도 한국처럼 작은 나라지만 '위즈(Wiz)' 같은 기업이 탄생하며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한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을 기점으로 이스라엘로 유입되는 자본과 세계의 관심은 이전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수준이 되었죠. 저는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는 따라야 할 일종의 공식 같은 것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벤처캐피털이나 미국의 비즈니스 현장을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의 창업자라면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조금 죄송한 말씀이지만 한국 창업자로서 우리가 바꿔야 할 문화적인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일단 미국으로 직접 건너와서 이곳의 기업용 영업(Enterprise Sales)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최정상급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알아야 하죠. 세쿼이아나 액셀, 벤치마크 같은 곳에서 투자를 받는다는 건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완전히 수준이 다른 게임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창업자분들이 이곳으로 직접 건너오는 도전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직접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살아보신다면 저는 언제든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한국계 벤처캐피털들도 많이 있고요. 그 생리를 몸소 겪으며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그런 큰일을 해내려면 세계 최고의 글로벌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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