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구축함서 발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정밀 유도 무기를 대거 소모하면서 중국의 타이완 침공 등 유사시 대응 능력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각 23일 보도했습니다.
WSJ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 전쟁 이후 토마호크 미사일 1천 발 이상,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등 핵심 방공미사일 1,500∼2천 기를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자들은 현재 소모된 미사일 재고를 채우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중국의 타이완 침공 시나리오에 대비한 기존 작전 계획을 조정하는 방안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이란 전에서 소모된 미사일이 전체 토마호크 재고의 약 27%,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의 3분의 2, 사드 요격 미사일의 8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처럼 무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미사일 재고가 채워질 때까지 미군이 전력 공백을 겪게 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우려했습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타이완과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하며 자위권 확보를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2049년까지 타이완에 대한 완전한 주권 행사를 목표로 내걸고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WSJ은 미국에 있어 중국이 이란보다 훨씬 더 강력한 적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6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과 군사용 드론 전력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은 막강한 해군력과 지상군까지 갖추고 있어서 타이완 방어 작전은 미 국방부가 수립한 비상 계획 가운데 가장 위험한 작전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와 군함의 접근을 차단하는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규모 미사일 비축이 필수라고 분석했습니다.
스팀슨 센터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잠재적으로 훨씬 더 큰 비용과 위험을 감수하며 중국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 고위 당국자들은 무기 손실이 미국의 대비 태세나 중국과의 단기 분쟁 대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일축했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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