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키맨'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아들이 이끄는 회사가 관세 환급권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현지 시각 23일 미 의회에서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러트닉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내년도 상무부 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한 하원 세출위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 민주당 매들린 딘 의원(펜실베이니아)이 "장관이 밖에서 관세를 옹호하고 있는 사이 장관의 아들은 고율 관세를 이용해 환급권을 헐값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길 방법을 찾아냈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관세 환급권은 미국 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에 따라 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이미 낸 관세를 돌려받을 권리입니다.
지난 2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러트닉 장관의 옛 회사이자 현재 러트닉 장관의 아들이 이끄는 캔터 피츠제럴드가 환급권을 미리 사들이면서 이를 매각한 기업에 환급금의 20∼30%를 지급하는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러트닉 장관이 관세 정책을 옹호하는 사이 아들은 관세 위법 판결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러트닉 장관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아실 거다"라며 언론 기사를 출력한 종이를 들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여기 관련 보도가 있다. 기록에 남기고 싶다"며 기사 내용이 "러트닉 장관의 옛 회사는 대법원 관세 판결로 실제로 이익을 보지 않았다"는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딘 의원은 "이 사안이 얼마나 근본적으로 잘못됐고 부패한 것인지 장관도 인식하시길 바란다"며 "책임을 지고, 해임되기 전에 스스로 사퇴하는 최소한의 도리를 지키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고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러트닉 장관은 5월 초 예정된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며 이날은 답변을 피했습니다.
앞서 러트닉 장관은 2005년 이후 엡스타인과 교류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후 공개된 법무부의 엡스타인 문서 등에 따르면 2012년에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을 방문하는 등 관계가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레이스 멩 의원(민주·뉴욕)이 왜 거짓말했느냐고 묻자, 러트닉 장관은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하원 의원들에게 이 사안에 관한 모든 질문에 답하기로 동의했다"며 "숨길 것은 없고 기꺼이 답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딘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과 엡스타인의 관계를 우려하고 있느냐"고 묻자, 러트닉 장관은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 3명(국토안보·법무·노동)을 잇달아 경질한 가운데, 일부 미국 언론은 다음 타깃이 러트닉 장관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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