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운데)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 하원 법사위 회의장에 비공개 증언을 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이 된 한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 쿠팡이 사태 발발 이후 백악관을 포함한 미국 정·관계를 상대로 집중 로비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미 연방 상원의 로비 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미국 워싱턴 시애틀에 기반을 둔 모회사 쿠팡Inc는 올해 1분기(1∼3월) 로비 자금으로 109만 달러(약 16억 원)를 지출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쿠팡의 의뢰로 로비 활동을 벌인 워싱턴DC의 로비 업체는 7곳으로, 이 가운데 6곳의 수입 신고액을 합하면 69만 5천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1곳은 5천 달러 미만을 받았다고 신고하면서 정확한 금액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쿠팡Inc의 지출 금액만 기준으로 해도 쿠팡 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뒤 미국 정관계를 상대로 100만 달러가 넘는 로비 자금 지출이 이뤄진 겁니다.
미국 상원과 하원 등 연방 의회뿐만 아니라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농무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 기관들이 로비 대상으로 각 보고서에 언급됐습니다.
특히, 미국 부통령과 백악관의 대통령 비서실도 쿠팡 측의 로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월 백악관에서 미국을 방문한 김민석 총리를 만나 한국에서 쿠팡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물어보면서 쿠팡 이슈를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밴스 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 정부 사이에 오해를 가져오지 않도록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만, 밴스 부통령이 쿠팡 측의 로비를 받고서 이처럼 언급한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쿠팡Inc는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로비 사안에 대해 "미국 중소기업, 대기업, 농업 생산자들의 쿠팡 디지털, 소매, 물류 서비스 이용 확대에 관한 논의와 쿠팡의 비지니스 모델 및 혁신을 통해 가능해진 미국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 성장에 관한 논의"를 언급했습니다.
쿠팡 측의 로비 업체들은 '미국의 수출 촉진 및 북미, 아시아, 유럽 국가 간 무역 및 투자 흐름 증대 노력에 관한 논의', '한국·대만·일본·영국·유럽연합 등 동맹국과 미국 간의 경제 및 상업적 관계 강화 노력에 관한 논의' 등을 구체적인 로비 목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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