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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하 특사, 이란 외교장관 면담…호르무즈 안전 항행 요청

정병하 특사, 이란 외교장관 면담…호르무즈 안전 항행 요청
▲ 정병하 장관 특사,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면담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면담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 항행을 위한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현지시간 22일 아락치 장관을 만나 이란에 잔류 중인 한국인 40여 명과 한국 선박 26척, 선원 안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아락치 장관은 선박과 관련된 우리 측 요청을 유념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잘 챙기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특사는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로운 항행 보장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위해 이란 측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정 특사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안부를 전달하고, 최근 정부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5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한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의 원인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으로 지목하며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 당사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이란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를 규탄하기 위해 각국이 명확하고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정 특사가 지난 11일부터 이란을 방문해 이란 외교부 정무차관, 경제차관, 영사국장 등을 면담하고 한-이란 관계 현안과 국민 안전 보장,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과 선원 안전 확보 필요성을 논의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 특사 파견 초기부터 아락치 장관 면담을 추진했으나 아락치 장관의 일정상 약속 잡기가 쉽지 않았고, 이란 측이 22일 당일에야 면담이 가능하다고 전해와 급하게 만남이 성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쟁 이래 이란에 특사를 파견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락치 장관은 한국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특사를 파견하고 주이란 대사관을 유지하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해당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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