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발생한 대규모 가상화폐 탈취가 북한 해커 조직 소행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18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켈프DAO'에서 2억 9천만 달러, 우리돈으로 4천3백억 넘는 가상화폐가 해킹 당했습니다.
켈프DAO에 관련 인프라를 공급하는 업체인 레이어제로 측은 성명을 내고 "이번 해킹이 매우 정교한 국가 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징후들이 있다"며 그 대상으로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을 언급했습니다.
레이어제로는 특히 라자루스 산하에 있는 '트레이더트레이터'라는 북한 해커 조직을 구체적으로 지목했습니다.
2009년 창립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 라자루스는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를 해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조직은 2016년에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해 8천100만 달러를 훔쳤고, 2017년에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유포해 전 세계 150여 개국에 대규모 피해를 발생시키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왔습니다.
켈프DAO는 은행 예금처럼 가상화폐를 예치하면 토큰 형태의 이자를 지급하는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해커들은 켈프DAO에서 훔친 가상화폐 자산을 담보로 DeFi 대출 플랫폼에서 실제 자금을 빌렸는데, 이 충격으로 사용자들이 여러 플랫폼에서 130억 달러가 넘는 가상화폐를 서둘러 찾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번 켈프DAO 해킹은 올해 발생한 가상화폐 탈취 사건 중 최대 규모로 추정됩니다.
앞서 이달 초에도 2억 8천500만 달러 규모의 해킹이 발생했는데 이 또한 북한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은 대북 제재로 인해 정상적인 교역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핵·미사일 개발과 정권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훔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에 2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의 누적 탈취액은 67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취재: 김지욱, 영상편집: 이의선,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올해 최대 '가상화폐 탈취' 터졌다…"정교한 세력" 또 '이 나라' 소행?
입력 2026.04.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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