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이란과 미국이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가운데 이란 내 '협상파'와 '강경파' 간 내홍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이란 측 협상 대표인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과 협상에 반대하는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사이에 심각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협상파인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의 협상을 주장하는 반면, 강경파인 바히디 사령관은 이에 반대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ISW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지난 18일 이란 국영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협상을 옹호하며 미국과의 외교가 이란의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 사이드 잘릴리 위원 등 협상에 반대하는 강경파 관료들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사실상 바히디 사령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ISW는 평가했습니다.
반면 혁명수비대는 대미 협상에 반대하며 대표단에 이란의 입장을 대변할 권한이 없음을 주장하고 있다고 ISW는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지난 1차 종전 협상에 참여했던 이란 대표단이 자국 복귀 직후 혁명수비대로부터 부정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이들에게 "대표단은 군부의 입장을 대변할 권한이 없다"고 못 박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ISW는 현재 이란 내 권력 판세는 강경파인 바히디 사령관에게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바히디 사령관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이란 관리로서, 주요 결정을 다른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ISW가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란 관리들이 모즈타바와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점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더구나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전 최고지도자인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달리 파벌 간 중재 역할을 하지 않아 정권 내 갈등을 더욱 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ISW가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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