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 피해 입은 과수원
지난해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를 본 과수 농가들이 병해충 확산과 농업용 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오늘(21일) 경북도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본 안동 등 지역 사과 농가들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과 비료를 비롯한 각종 농업용 자재 가격 인상이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안동시 길안면 배방리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송규섭 씨는 "이때다 싶은지 농업용 자재가 몽땅 올랐다"고 토로했습니다.
송 씨는 특히 비료 원료인 요소 가격이 중동전쟁 이전보다 40에서 50퍼센트가량 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요소는 1년 내내 뿌려줘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치솟는 기름값 탓에 경유 농기계 사용을 줄이고 손으로 잡초를 뽑는 농가도 늘었습니다.
산불 피해 후 새로 심은 어린 사과나무에 나무좀벌레가 파고드는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남정섭 배방리 이장은 "병해충 방제를 위해 농약을 치는 횟수가 많아졌다"며 "농약값도 오를까 걱정된다"고 전했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조사 결과, 동남아산 농업용 요소 가격은 중동전쟁 직전 대비 63.6퍼센트 상승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이곳을 거쳐 들어오는 요소 수입이 중단된 영향입니다.
국내 농업용 요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이 중 38.4퍼센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현재 국내 비축 물량으로는 오는 7월 말까지만 정상 공급이 가능해 사재기 현상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경북도는 농가 부담을 덜기 위해 무기질 비료 8만 6천여 톤의 가격 인상분인 69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농협을 통해 비료 가격 상승분의 80퍼센트 이내를 사전에 차감하는 방식입니다.
경북도 관계자는 "농자재 수급과 가격 동향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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