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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기농 이유식에 쥐약 성분…제조사 협박 의심

유럽 유기농 이유식에 쥐약 성분…제조사 협박 의심
▲ 히프 '당근과 감자' 190g

오스트리아 등 유럽 지역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유기농 이유식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당국은 제조사 협박 시도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일간 슈탄다르트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남동부 부르겐란트주 경찰은 18일(현지시간) 아이젠슈타트에서 시민이 신고한 이유식 샘플을 분석한 결과 쥐약 성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인접국 체코와 슬로바키아에서 압수된 이유식에서도 독성 물질이 검출됐고 썩은 내가 난다는 신고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헬무트 마르반 부르겐란트주 경찰 대변인은 19일 "독성 물질이 든 이유식 병이 최소 1개 더 유통된 걸로 추정한다"며 추가로 수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체코 매체 라디오프라하는 오스트리아와 가까운 남동부 브르노에서 오염된 이유식 병 2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제의 이유식은 생후 5개월부터 먹기 좋다는 독일 업체 히프(HiPP)의 '당근과 감자' 190g 유리병 제품입니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은 먹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리콜 명령을 내리고 이미 산 경우 반품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히프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슈퍼마켓에서도 제품을 회수했습니다.

경찰은 쥐약 성분이 들어간 걸로 의심되는 제품은 바닥에 흰 스티커가 붙어있고 열 때 딸깍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은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누군가 일부러 쥐약 성분을 넣어 제조사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합니다.

당국과 업체 측은 협박 편지 등 돈을 뜯어내려는 시도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유식에 쥐약이 들어갔다는 첩보는 히프 본사가 있는 독일 바이에른주 경찰이 오스트리아 당국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히프는 네슬레·다농과 함께 유럽 유기농 이유식 시장 선두권 업체입니다.

오스트리아 시장 점유율은 37%에 달합니다.

오스트리아 식품안전청에 따르면 쥐약의 주성분은 브로마디올론으로, 비타민K 작용을 막아 혈액 응고를 방해합니다.

사람이 섭취할 경우 2∼5일 지나 잇몸 출혈, 코피, 혈변, 멍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당국은 문제의 이유식을 먹은 아기에게 출혈 또는 심한 쇠약감이 있거나 안색이 창백해지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 사이 식중독 독소에 오염된 분유를 먹은 유아 3명이 숨져 아기들 먹거리 불안이 커졌습니다.

독일에서는 2017년 자동차 부동액에 쓰이는 에틸렌글리콜을 슈퍼마켓 이유식 5병에 넣고 유통업체에 1천175만 유로(202억 9천만 원)를 요구한 공갈범이 징역 1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진=히프 홈페이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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