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컨테이너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 개방을 발표한 17일(현지시간) 이후 유조선 10여 척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이튿날 이란 군부가 재봉쇄를 발표하면서 선박 피격이 잇따랐습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18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고속공격정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UKMTO는 유조선 선장을 인용해 고속공격정 2척이 오만 북동쪽 20해리(약 37㎞) 지점에서 무선 교신을 통한 경고 없이 발포했으며 선박과 승무원은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습니다.
UKMTO는 또 오만 북동부 25해리(약 46㎞)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이 불상의 발사체에 공격당했다는 신고도 접수했습니다.
피격으로 컨테이너 일부가 파손됐으나 이에 따른 화재나 환경 영향은 없었다고 합니다.
즉각적인 사상자 보고는 없었습니다.
해운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선박은 18일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닫혔다. 선박들은 통과할 수 없다'는 이란 해군의 무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박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은 이들 선박이 인도 선적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인도로 가려다 혁명수비대에 의해 서쪽으로 돌아가야 했고 이 과정에서 발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가운데 한척은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초대형 원유운반선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업체가 공개한 무전 녹취엔 "세파(혁명수비대) 해군, 유조선 산마르 헤럴드호다. 당신들에게 통과 허가를 받았다"라는 말을 다급히 반복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인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자국 주재 이란대사를 초치해 인도 선적 선박에 대한 발포에 깊은 유감을 표했고 인도행 선박에 대한 기존의 통행 편의 제공을 재개하라는 뜻을 이란 당국에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군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에도 인도행 선박은 종종 해협을 통과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무장 공격은 예상 밖입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일시 해제한다고 발표했으나 하루 만에 이란 군부가 미국의 해상봉쇄를 이유로 통행을 다시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개방 이후 피격 보고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한 유조선은 최소 12척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이란 라라크섬과 가까운 항로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선박은 주로 서방 외 국가 선적의 비교적 노후한 배들로, 제재 대상 선박도 4척 포함됐습니다.
이 항로는 이란 측이 제시했던 '조정된 통로'입니다.
혁명수비대의 한 대변인은 이란이 협상으로 사전에 합의된 제한된 수의 유조선과 상선에 통로를 열어줬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선박들도 해협에 접근하는 것으로 목격됐으나 이란군이 미국의 봉쇄 지속을 이유로 엄격한 통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이후에는 키를 돌리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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