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 이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은 현지시간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협 개방은 '휴전 기간'에 '이란이 정한 항로'로 한정했지만, 전쟁 기간 꽉 막혀 있던 세계 에너지 공급의 숨통이 일단 트인 셈입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란 발표대로 이날 조치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에 상응하는 차원입니다.
미국의 중재 아래 두 나라가 열흘간 휴전하기로 한 합의가 발효됐기 때문입니다.
이는 이란이 협상 과정에서 요구해 온 사안입니다.
결국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개방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을 하나씩 이행함으로써 종전 합의 도출을 향한 의지를 확인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의 호르무즈 개방 발표에 기다렸다는 듯 "감사하다"고 화답했습니다.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종전 협상도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협상장은 이번에도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가 유력합니다.
협상 재개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18일 또는 19일)이 될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입니다.
우라늄 농축권 인정 유지를 원하는 이란과, 20년 이상의 장기적 농축 중단 및 이란 내 비축 고농축 우라늄 반출을 요구하는 미국의 이견이 얼마나 좁혀졌는지가 향후 협상의 관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매우 강력히 합의했다"며 "또 우리가 B-2 폭격기로 공격한 뒤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 핵 찌꺼기(nuclear dust)를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만 놓고 보면 이란이 기존 핵물질의 미국 반출까지 수용했다는 의미인데, 이란이 실제로 이를 수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재국 파키스탄에서는 양측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60일 이내 포괄적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다만, 양측의 협상을 무조건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번에도 합의 도출에 실패한 채 돌아설 경우 협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그대로 파국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돼 사업과 완전한 통행 준비가 됐지만 우리의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되기 전까지 이란에 한해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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