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현지시간 16일 대(對)이란 전쟁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마치 바리새인(바리사이)들 같다"며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언론이 마치 예수에 반대하는 성경 속 바리새인 같다며 날을 세운 것입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미국 언론을 향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애국적"이라며 "때로는 여러분 중 일부가 실제로 어느 편인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역사적이고 중요한 이번 작전의 성공과 우리 군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이 끊임없이 쏟아내는 쓰레기 같은 기사들과, 끈질기게 퍼뜨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부정적인 보도들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리 언론은 마치 바리새인들과 같다. 여러분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증오하는 기존 주류 언론들이 그렇다"며 "여러분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적개심 때문에 우리 미군 장병들의 눈부신 활약을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바리새인들은 어떤 선행도 이 잡듯이 뒤져 잘못을 잡아내려 했고, 오직 부정적인 면만 찾으려 했다. 우리 언론의 굳어버린 마음은 오직 비방에만 집중돼 있다"며 "부디 선함에, 우리 군대의 역사적 성공에, 그리고 대통령의 용기에 눈을 뜨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구전으로 내려온 율법의 세부 규칙을 말 그대로 지키는 것을 신앙의 핵심으로 강요해 형식을 초월한 인간애를 지향한 예수와 심하게 대립한 유대인 종파로 성서에 묘사됩니다.
NBC 방송은 미 최고위 당국자가 공식 석상에서 종교적 표현을 사용해 언론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독교 신자인 헤그세스 장관은 평소 국방부 청사에서 직접 전도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압도적인 폭력을 가하기를 기도한다"고 종교적 예식을 치르는 등 행태로 '현대판 십자군' 논란을 불렀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 일하기 전 폭스뉴스 진행자를 맡는 등 언론계에 종사했다는 점에서 더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빌 그루에스킨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교수는 "'언론은 대체 누구 편이냐'는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평소 그가 언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은연중에 드러내 준다"며 "기자의 역할은 진실의 편에 서서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장 정확하고 완전하고 투명하게 보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레첸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감히 종교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그것도 단순히 질문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모욕을 줄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NBC 방송의 관련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