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8뉴스

송전선로 만들다 산사태 37건…"무리하게 공사 진행"

송전선로 만들다 산사태 37건…"무리하게 공사 진행"
<앵커>

동해안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해 경북 울진에서 경기 가평을 잇는 대규모 송전선로가 지어지고 있는데요. 공사 과정에서 37곳이 넘는 산림이 훼손됐습니다.

홍승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 능선이 포탄을 맞은 듯 움푹 파였습니다.

절벽이 돼 버린 가파른 경사를 따라 흙과 돌이 흘러내립니다.

경북 울진에서 경기 가평까지 230km 구간에 440여 개의 송전탑을 세우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공사 현장인데, 능선부 산지를 과도하게 깎아내면서 산사태가 생긴 겁니다.

공사 과정에서 나온 흙과 돌을 담아둔 흙 포대가 이렇게 송전탑 주변에 쌓여있는데요.

지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지금은 터진 채 이렇게 휩쓸려 내려간 상태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이 방향으로 쭉 가 있는 금이 있는데 여기에 물이 스며들면 여기까지 한 번에 다 터져 나갈 겁니다.]

---

송전 선로 전체 구간의 20%를 차지하는 경북 봉화의 백두대간 산줄기도 깊게, 할퀸 것처럼 파였습니다.

600m 떨어진 곳에는 60가구가 살고 있는 마을까지 있습니다.

[김종선/봉화군 춘양면 애당2리 : 토사가 전부 이리 밀려올 수밖에 없어요. 계곡이 워낙 좁기 때문에 쏟아져 내려오면 다 쓸고 내려가 버려요.]

녹색 연합이 송전 선로 건설 현장에서 확인한 산사태만 모두 37건.

그중 70% 이상은 백두대간 보호 구역과 개발 행위가 일절 금지되는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녹색연합은 올해 10월 준공을 맞추기 위해 한전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면서 허가된 구역을 넘어섰고, 기후에너지환경부도 감시 감독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토사가 공사 과정에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거 그것이 이제 재해 영향 평가의 가장 핵심 사항인데 보시는 것처럼 현장에서는 재해 영향 평가를 했나 싶을 정도로 토사 유실이 과도하게 이루어져서….]

한국 전력은 일부 과실은 인정하면서도, 지반이 얼었다 녹고 빗물이 땅에 스며드는 등 복합적인 이유로 토사 유출이 발생했다면서, 현재 산림청과 재해 방지 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수 계획을 승인받는 즉시 보수 작업을 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디자인 : 이예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