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야심차게 개발한 스마트 안경으로 불법 촬영을 당한 여성들의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안경처럼 보이지만 피해자들 모르게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개인정보노출, 명예훼손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BBC 보도에 따르면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엔 스마트 안경으로 여성들과 대화를 찍어 올린 게시글이 수백 개에 달했습니다.
영상들은 주로 쇼핑몰 등 번화가나 거리에서 연락처를 묻는 장면을 1인칭 시점으로 찍은 방식으로, 촬영한 영상을 모자이크 없이 무분별하게 게시하며 높은 조회수와 수익을 노렸습니다.
한 불법 촬영 피해자는 영상이 게시된 후 외모를 평가하는 댓글과 수천 건의 성희롱 메시지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스마트 안경으로 촬영된 영상 가운데는 화장실 이용 장면, 옷 갈아입는 장면 같은 민감한 내용도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이 기기를 두고 이른바 '변태 안경'이라는 조롱 섞인 별칭까지 붙었다고 전했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 두 기업이 협력해 개발했는데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총 200만 개가 판매됐습니다.
메타는 BBC의 논평 요청에 "촬영 시에는 LED 불빛이 나와 촬영 여부를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피해 여성들은 "촬영 중 어떠한 불빛도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LED 표시등은 테이프 등으로 쉽게 가릴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스마트 안경은 사생활 침해 논란 뿐만 아니라 촬영된 대상에 대한 실시간 신원 확인 기능 등과 결합하면 스토킹 등 다른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신정은,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대화만 했을 뿐인데" 신랄한 '얼평'…메타 야심작, '변태 안경' 조롱까지
입력 2026.04.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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