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생 동물로부터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밭 주변에 설치한 김 양식용 그물에 멸종 위기 1급인 산양 등 동물들이 걸려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지키고, 또 야생 동물도 보호할 새 울타리 망이 개발돼 현장 실험에 들어갔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루 한 마리가 인삼밭에 쳐 놓은 그물에 걸렸습니다.
뿔이 그물에 감겨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구조대원이 그물을 풀어주자 다행히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도 큰 날개가 그물에 걸려 꼼짝 못 합니다.
야행성 맹금류여서 밤에 먹이활동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멸종위기 1급 산양은 머리에 뿔이 있어 더 위험합니다.
[김수철/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부 회원 : 위급해서 일단 제가 이렇게 뒤로 유인해서 눈을 가리고 (그물을) 끊었죠.]
야생 동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농민들이 김 양식용 그물을 쳐 놓은 건데 그물코가 어른 손바닥만큼 커 목과 날개, 뿔이 걸리기 쉽습니다.
농작물을 지키기 위해 설치한 그물 가운데 산양이나 노루, 대형조류의 안전에 취약한 김 양식용 그물의 설치 비율은 37%가량 됩니다.
국립생태원이 새로운 울타리 망을 개발해 제주와 경북 영양에서 올 초부터 현장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노루와 산양이 머리를 들이대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등 지금까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동걸/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 : 망목(그물코) 크기를 7cm 이하로 줄였고 사실 또 팽팽해야 되거든요. 인장강도를 높여서 동물들이 이제 안 걸릴 수 있게 그런 구조로 제안하였습니다.]
정부는 연말까지 효과를 검증한 뒤 농경지 울타리 망 제작, 설치 등 지침을 만들어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멸종위기종복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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