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종전 협상이 다시 열릴 수 있단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집니다만,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국의 봉쇄가 21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오만 현지로 가보겠습니다.
장선이 특파원, 해협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한국 시간 어젯밤(13일) 11시부터 이란의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차단하거나 회항시키고, 불응하면 나포까지 하겠다고 했었는데요.
아직 그런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려했던 이란과의 무력 충돌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중국 유조선이 있었습니다.
중국 선주사 소유의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는 봉쇄 직후 케슘섬 인근에서 일단 뱃머리를 돌렸지만, 몇 시간 뒤 다시 항해를 재개해 오늘 새벽 호르무즈를 빠져나왔고, 지금 이 시각에도 이곳 오만만으로 진입해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출발 항구가 이란이 아닌 아랍에미리트여서, 미군이 차단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란 항구에서 나온 유조선도 있습니다.
코모로 선적 유조선 엘피스호는 이란 항구를 떠나 봉쇄 시작 시점에 이미 해협 안쪽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대로 항해를 이어가 제가 있는 이곳 오만만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해협을 통과한 이 2척의 배는 미국 입장에서 볼 때는 문제가 없는 배들인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두 배 모두 미국이 이란과 거래했다는 이유로 직접 제재 명단에 올려둔 배들입니다.
이 배들이 아라비아해 큰 바다까지 무사히 나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역봉쇄에 나서면서 이란이 석유 팔아 돈 버는 걸 놔두지 않겠다고 해놓고, 정작 이런 배들을 막지 않은 겁니다.
안 막은 게 아니라 미 해군이 못 막았다는 이란 측 주장도 나왔습니다.
가나 주재 이란 대사관은 중국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가 미군의 경고를 무시하고, 해협 봉쇄망을 뚫고 지나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역봉쇄까지 더해지면서 해협 상황은 더 불분명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운·에너지 업계가 상황이 명확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현장진행 : 이상학, 영상편집 : 신세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