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해협 봉쇄는 이란의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이번 전쟁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현재 상황을 '정글'에 빗대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나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세자와 잇따라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현 정세를 '정글의 법칙'에 빗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국제 질서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대해야 합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해 오던 시 주석이 중동 정세 관련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 주석은 "기준에 맞으면 사용하고 맞지 않으면 버려서는 안 된다"고 국제법 수호를 강조하면서 이란의 봉쇄를 비난하다 호르무즈 역봉쇄에 나선 미국을 꼬집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역으로 봉쇄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을 압박하는 거라는 분석 속에, 미국을 향한 중국 정부의 비난은 수위가 더 높아졌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해협 역봉쇄는) 취약한 휴전 상황을 훼손하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위입니다.]
중동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강조하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국제사회도 일제히 외교적 해법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제해사기구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해상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직격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도 미국과 이란 양 측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협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내일(15일) 밤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한 호르무즈 해협 국제 화상 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우리 대표로 참여하는 등 약 30~40개 국가가 참여할 예정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롭고 신속한 통항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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